한복의 세계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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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세계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리 국민의 혼이 담긴 전통의상 한복,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로 나가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0.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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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시 한복외교가 화제가 되면서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이 다시 한 번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국민으로부터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복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주 서울 종로 광장시장을 찾아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소비자 발길 떠난 자리 상인들 한숨만 남아 
 
지난 9월 15일, 종로 광장시장 내 한복시장은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시점임에도 한산했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방식이 생겨난 탓도 있지만, 해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이 시장 상인들의 말이다. 40년째 한복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상인은 “오늘 본 모습이 한복시장의 현실이다. 국민들이 살림살이가 어렵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한복을 입지 못하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이들에게 입힐 한복을 사러 시장을 방문한 이지선(41세, 女, 서울시 성북구) 씨는 “소재나 디자인 등 아직은 불편한 부분이 많아 아이들에게 입히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며 소비자로서의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 썰렁한 시장 내에서 유독 ‘생활한복’을 판매하는 매장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기존의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탈피,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마치 서양의 드레스처럼 개량한 한복을 판매하는 이 매장은 특히 어린 자녀의 한복을 사러온 부모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생활한복은 한복업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한복 고유의 모양새를 파괴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한복의 총 매출액, 국내 패션시장 2%에 그쳐
 
관련 업계는 국내 한복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1조 3천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섬유, 원단을 제외하면 도·소매 한복제품 시장은 약 7천억 원 수준인데, 지난해 국내 전체 패션시장 규모(약 34조 3천억 원으로 추정)의 2%에 그친다. 
이처럼 우리 한복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한복을 생활의상으로 정착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 외에는 한복을 입을 일이 거의 없어서 소비자들은 구매를 꺼린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최근 구매보다는 한복을 빌려 입는 대여산업이 대세다. 대여방식이 주를 이루면서 한복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더 줄어들고, 맞춤 한복산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한복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서는 △디자인 및 소재 개선 △한복 전문 디자이너 육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무엇보다 △한복에 대한 국민들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한복은 고운 빛깔과 여백의 미 그리고 직선과 곡선의 조화 등 세계 어느 나라의 전통의상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잠재성이 있기에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오늘날 한복의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하나의 패션한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우리 옷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먼저 알아야”

“최근 우리 옷을 보고 있노라면 국적을 알 수 없을 만큼 변형된 디자인, 대량생산으로 인한 품질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우리 옷의 전통성을 살리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복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한복을 입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옷과 전통예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우리 옷의 계승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갔으면 합니다.”  -한국의상협회 회장 강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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