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숨은 보석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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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숨은 보석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전희용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8.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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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천혜의 섬

 
기자는 며칠 전 한국에서 오신 누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잔지바르 섬에 다녀왔다. 아프리카 대륙 동부 탄자니아의 해안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잔지바르는 ‘검은 해안’이란 의미로 오래전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아랍 상인들과 페르시아 사람들에 의해 알려져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사는 섬으로 불렸다. 
잔지바르는 면적과 인구가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데, 아프리카에 여행 온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킬리만자로를 등반하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잔지바르는 아라비아 반도와 인도차이나 반도를 사이에 두고 6개월 주기로 부는 몬순풍의 영향으로 오래전부터 여러 대륙의 문화가 흘러들어와 융합되어 잔지바르만의 독특한 문화를 풍기고 있다. 그 결과 스와힐리어란 언어가 만들어졌다.  
잔지바르 섬은 진흙이나 모래가 아닌 산호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어 물이 깨끗해 전 세계에서 스노쿨링을 하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또한, 시멘트 재질의 산호 석회암으로 도로를 만들고, 집을 짓고, 성벽을 쌓아 산호 돌로 지어진 도시란 의미로 ‘스톤타운’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스톤타운 안에는 아랍과 인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대문과 창문들을 볼 수 있으며, 페르시아와 중국의 영향으로 생겨난 보석 상점과 찻집들도 종종 보인다. 그래서 잔지바르의 좁디좁은 골목을 거닐다 보면 아라비아·인도·페르시아·이슬람·중국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천 년간 해상 무역의 중심지 역할
 
잔지바르는 배로 대륙과 대륙을 오가는 상인들에게 항구를 제공해 천 년 이상 아프리카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 아랍 상인과 아프리카 현지인들을 연결해 주는 스와힐리 사람들에 의해 갖가지 상품이 물물교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노예들이 이곳 잔지바르로 끌려와 거래되는 노예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잔지바르는 아프리카 대륙 중 가장 먼저 신식 문물을 받아들인 곳이다. 이곳은 전기가 가장 먼저 들어온 곳이며 엘리베이터 종류인 리프트도 가장 먼저 들어왔다. 물론 그와 같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많은 전쟁을 치르기도 하고 식민지 시대를 보내기도 했다. 
1963년 영국의 보호령에서 독립한 후, 지금의 탄자니아 땅인 탕가니카와 합쳐져 1964년 탄자니아합중국이 되었다. 대부분의 행정 체계는 잔지바르 자체적으로 운영되어 관광객들이 탄자니아 비자를 받았다 하더라도 잔지바르 이민국을 한 번 더 거쳐 출입국 도장을 받아야 한다.
아름다운 산호 위로 투명하게 흐르는 비취색의 연푸른 바닷물에 발을 같이 담그고, 아랍 정향 내음이 물씬거리는 스톤타운의 비좁은 거리를 걸으며, 잔지바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담소를 나누었던 것이 우리 가족에겐 큰 추억 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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