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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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 자연과 하나 되는 물위의 마라톤 8.24~9.1, 대한민국 수상 스포츠의 중심지 충주에서 8일간의 대장정 펼쳐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8.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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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세계인의 수상 스포츠 축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을 찾아가 보았다.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8일간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5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겨루는 한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반기문 UN사무총장 개막식에 참석해 행사의 의미 더해 
 
이번 대회의 개막식은 1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느 해보다 화려하게 펼쳐졌다. 개막식에 앞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으며 ‘왕과 왕비의 나들이’라는 제목의 한복 패션쇼, 컬투,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인기 연예인들이 참여한 K-pop 콘서트 등이 이어져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귀향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반 총장은 축사를 통해 “스포츠는 평화와 발전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서로 이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지만 우리는 하나의 인류로서 가난, 질병, 환경 파괴 등 인류 공통의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협동심과 공동체 정신 길러주는 대표적인 수상 스포츠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스포츠 조정(Rowing)은 선수가 직접 노를 젓는 배를 이용해 경주를 펼치는 수상 스포츠로,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조정은 17세기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옥스퍼드와 캐임브리지 대학의 조정 라이벌전은 약 16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벤트이다. 대한민국에는 1919년 처음 소개되었으며, 1925년 경선전기·철도국·체신국 그리고 경성제대가 한강에서 경기를 개최한 것이 효시로 알려졌다. 조정은 노를 젓는 방식에 따라 한 선수가 하나의 노를 젓는 스위프, 한 선수가 두 개의 노를 젓는 스컬링으로 나뉘며, 배에 탑승하는 인원에 따라 세부 종목으로 다시 나뉜다. 정식 코스인 2km를 전력으로 노를 저어갈 경우 약 1.5kg의 체중이 감소한다고 해 일명 ‘물 위의 마라톤’이라 불리며, 여러 사람이 함께 노를 젓는 경기이기에 협동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축제 분위기 속 관중유치 및 편의시설 준비 미흡 아쉬움 
 
이번 대회는 총 75개국 980명의 선수가 참가해 남녀 27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대한민국 역시 21개 종목, 56명의 선수가 참가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은 진지하게 경기를 관람하며, 푸른 물살을 가르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과 함성을 보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 선수들은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하며 높은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해야 했지만, 국내 조정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경량급 쿼드러플 스컬팀이 결선에 진출해 한국 조정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멀리 의정부에서 찾아온 김경수(53세, 男) 씨는 “조정이라는 종목이 참 색다르고 멋있다. 대한민국이 이런 국제적인 경기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대회 장애인 싱글 종목에 참석한 후안 알론소(36세, 男, 스페인) 씨와 그의 코치는 “교통수단이 불편한 것이 아쉽다. 장애인용 버스가 배정되어 있지만, 때때로 일반 버스가 오는 경우가 있었다. 장애인 선수에 대해 조금 더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족한 주차시설과 열악한 부대시설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람객도 종종 눈에 띄었으며, 각 경기의 입장권은 모두 매진되었지만 정작 일부 경기는 관중석이 텅 비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어디 첫술에 배 부르랴. 이번 대회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대회가 막을 내린 이후의 경기장 활용 방안, 조정 저변 확대 등 남아 있는 숙제들을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감으로써, 세계가 벤치마킹할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본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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