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홀린다는 선계(仙界)의 절경 강원 삼척시 환선굴(幻仙窟)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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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홀린다는 선계(仙界)의 절경 강원 삼척시 환선굴(幻仙窟)을 가다
[탐방] 강원 삼척시 환선굴(幻仙窟)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8.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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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남단 도시 삼척은 지역 내 탄광과 시멘트 공장을 중심으로 한때 국내 5대 공업도시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석탄 소비량의 급격한 감소로 탄광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그 위상도 함께 저하되었다. 그렇게 침체에 빠져있던 삼척이 최근 관광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아시아 최대의 석회동굴인 환선굴이다. 

 

1,000만 관광객이 찾은 강원도 대표 관광지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환선굴은 1997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막바지 무더위가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던 지난 8월 15일, 강원도 최고의 비경을 만나 보고자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를 찾아가 보았다. 
다소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관광객이 환선굴을 찾아와 있었다. 매표소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올라가자 드디어 높이 10m, 폭 14m의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는 환선굴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앞에 서자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냉풍이 불어왔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이기고 환선굴 입구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거대한 에어컨 앞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와! 여기가 천국이다. 천국”이라며 탄성을 질렀다. 
 
자연이 빚은 천혜의 비경, 관람객 위한 편의시설 부족 아쉬움 
 
대체 저 미지의 세계 안에는 무엇이 있단 말인가? 더는 호기심을 견디지 못해 마치 성배(聖杯)를 찾아 모험을 떠났던 인디아나 존스처럼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디뎌 보았다.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환선굴의 내부는 기괴하고 화려한 종유석과 석순,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크고 작은 폭포와 웅덩이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천혜의 비경이었다. 
벽면을 따라 유석이 형성된 ‘꿈의 궁전’, 아직 생성의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은 퇴적층으로 이뤄진 ‘만리장성’ 등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들은 오직 환선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장관을 연출했다. 그리고 ‘참회의 다리’ 밑으로 바라본 까마득한 낭떠러지는 보는 것만으로도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가족과 함께 환선굴을 방문한 김숙희(41세, 女, 울산) 씨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하고 신비한 경험이었다. 특히 마리아상과 만리장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관람 소감을 말했다. 
한 시간 반 가량의 동굴 탐험을 마치자, 왜 수많은 이들이 이곳에 반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환선굴이라는 훌륭한 자원에 흥미로운 스토리와 다양한 관광상품 그리고 편의시설 등이 조금 더 보강된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환선굴처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관광문화자원이 산재해 있다. 이런 소중한 자원을 보존하는 한편, 우리 민족 특유의 창의성과 기지를 발휘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관광국가로 도약하는 일도 결코 꿈이 아닐 것이다.
관련문의: 대이동굴관리소 033-541-9266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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