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나담 축제에서 만나는 징기스칸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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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나담 축제에서 만나는 징기스칸 후예들
몽골 울란바토르=이석영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8.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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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국가 최대 축제 ‘나담’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행사인 ‘나담’은 징기스칸 태무진이 왕위에 즉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시작하였는데, 1921년 몽골이 청나라의 지배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해 부활했으며 올해로 제92회를 맞이했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공식적인 나담 축제는 울란바토르(市) 중앙경기장에서 매년 7월 11일부터 3일간 계속된다. 이번 개막식에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 초청된 외국의 귀빈, 내외신 기자단, 시민, 관광객 등이 참석해 약 1~2시간에 걸친 축제행사를 한 후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갔다. 
7월 10일에는 나담 전야 행사로 각종 음악회, 연주회,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있었고 7월 13일에는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과 울란바토르에서 ‘나담’을 끝낸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소규모 행사를 가졌다. ‘나담’ 기간이 임박해 오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과 지방에서 말을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운다. 특히 유럽, 러시아를 거쳐 동양의 신비가 간직된 대초원 몽골을 돌아보려는 젊은 배낭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씨름·말타기·활쏘기 등 3종목으로 나눠 진행
 
나담 축제는 씨름·말타기·활쏘기 세 가지로 나누어 경기가 치러지는데 ▲몽골 씨름인 ‘부흐’는 체중과 관계없이 18세 이상 남자가 참가하는 경기로 선수들은 ‘죠덕’이라는 조끼와 ‘쇼덕’이라는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한다. 보통 참가 선수를 512명으로 제한하는데, 올해는 울란바토르와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흐 선수들이 총 1,024명 참가하였다.
 

▲말타기는 15~30km 거리를 초원에서 달리는 경기인데 말의 나이에 따라 나눠진다. 이중 첫날에 치르는 ‘이흐나스’(6년생 이상 25~30km) 경주가 하이라이트인데, 몽골 사람들은 우승한 말의 땀을 손에 묻히면 행운이 온다는 전통이 있어 결승선에 우승 말이 들어오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올해는 잡종 말과 순수 몽골 전통 말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되었다.
▲활쏘기는 남녀노소 모두 참가 가능하다. 징기스칸 때부터 전해오는 전통적 활쏘기를 계승해 남자들은 버드나무 가지와 독수리 깃털로 만든 화살 40발을 75m거리에서 쏘고, 여자는 65m 거리에서 20발을 쏘는 경기이다.
‘나담’ 축제는 몽골에서만 치러지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몽고와 워싱턴 지역 알링턴(몽골인이 모여 사는 지역) 등 한국에서도 매년 동일 기간에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징기스칸의 후예인 몽골인들이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또,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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