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中國을 잇는 아름다운 다리, ‘인천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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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中國을 잇는 아름다운 다리, ‘인천 차이나타운’
[탐방] 한국 속 中國 탐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8.03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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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부터 3일간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행보 이후 두 나라의 관계가 한-중 수교 20여 년 중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이며 돈독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공군 유해 360여 구 반환 제의와 관련, 한국이 그동안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조성된 세계 유일의 적군 묘지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에 중국 사회 전체가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한-중간의 관계가 한층 돈독해지고 있는 이때에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은 어떤 분위기인지 기자가 직접 찾아가 보았다.

 

 

신나게 맛보고 즐기는 동안 130여 년의 화교 역사와 문화 배울 수 있어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위치한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군인과 함께 온 40여 명의 군역 상인들이 정착하면서 처음 인천 화교의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그 후 인천 선린동 일대에 청국 영사관과 중국의 건축 방식을 본뜬 건물들이 세워지면서 지금의 차이나타운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지하철 1호선 종착역인 인천역에 내려서 자유공원 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패루(중국의 기념비적인 문형(門形)의 건축물)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이름에 걸맞게 차이나타운의 거리는 온통 중국풍의 건물들과 중국 음식 및 잡화들을 파는 가게들로 가득차 있다. 가게의 간판이며 메뉴들도 한자로 된 것들이 많아서 순간 ‘진짜 중국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곳에서는 약 100년 전 처음 한국에 들어온 짜장면의 맛을 경험할 수 있고, 한중문화관, 청일 조계지, 청국 영사관 터 등 한국 속에 담겨진 많은 중국 관련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또 삼국지벽화거리에서는 삼국지의 중요 장면을 설명과 함께 타일로 제작?장식한 80여 컷의 벽화를 볼 수 있는데, 차이나타운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기자가 찾은 일요일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증한 중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많은 관광객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을 처음 방문했다는 오병옥(43세, 男, 경기도 남양주시) 씨는 “최근 뉴스를 보며 한-중 수교가 활발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참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한-중 양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데 디딤돌 되었으면…”

사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문화와 맛으로 가득 찬 이국적인 장소이지만, 화교들에게는 오랜 세월 다져진 삶의 현장 그 자체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상인연합회의 서학보 회장은 “인천 차이나타운은 한국에 자리 잡은 중국인들이 자국의 문화에 한국의 문화를 융화시킨 제3의 문화를 담고 있다. 차이나타운을 찾는 이들이 이곳을 그저 하나의 구경거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화교들의 삶 자체를 그대로 느껴보는 기회로 삼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우리 화교들은 부모가 전해준 중국인으로서의 DNA를 몸에 담고, 대문 밖을 나서면 낯선 한국 문화와 부딪치면서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런 특수한 삶을 살아온 화교들이 앞으로 중국과 한국이 서로 대등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중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모든 분야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요즘,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우호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두 나라가 앞으로 더욱 깊이 있고 진정한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서로가 가진 편견을 넘어서서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관심, 열린 마음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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