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서점 ‘파월즈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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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서점 ‘파월즈 북스’
미국 포틀랜드=박효중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7.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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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의 명물이 되다

 

 

포틀랜드는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오리건州의 가장 큰 도시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의 79%가 백인이고, 나이키와 콜롬비아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널리 알려진 특징으로는 비관세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얻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에는 ‘파월즈 시티 오브 북스(Powell’s City of Books)’라는 서점이 있는데, 독립 서점으로는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월터 파월(Walter Powell)이 1970년에 포틀랜드의 북서부 구석진 코너 한편에서 작고 허름하게 시작한 이 서점은 지금은 6,300㎡ 규모(4층 건물)로 1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이 서점의 특징은 ▲첫째, 책 진열 방식부터가 여느 서점과 다르다. 중고책과 새 책, 양장본 같은 두꺼운 책과 싸고 얇은 책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고나 찾기 힘든 책을 특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었고, 특별한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특별한 책들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한 코너에서 시작된 작은 서점이 계속해서 증축되면서 섹션별로 3개의 층과 색깔이 다른 8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미로처럼 가도 가도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특이한 구조이다. 외형상으로는 도서관 같이 빽빽한 책으로 가득해 복잡해 보이지만, 이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셋째,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점을 애용할 수 있도록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각 방마다 안내 데스크가 있어 가격과 상관없이 언제든, 어떤 책이든 볼 수 있어서 편안하게 책을 보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넷째, 만약 책 제목이나 저자를 몰라 직원에게 도움을 구했는데, 직원도 그 책을 찾지 못하면 구내방송을 하게 된다. 그러면 손님 중 몇 명이 직접 카운터에 와서 도움을 주는 ‘모두가 모두를 돕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독자들의 사랑과 신뢰 속에 성장

이 서점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입구 한가운데 있는 기둥 안에는 한 사람의 유골이 캡슐에 담겨 있다.(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이름이나 유골에 관한 내용이 없음) 바로 콘크리트와 섞여 바닥의 일부가 된 사람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결혼식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이곳에서 종종 결혼식을 하곤 한다.
인터넷 서점과 대형 체인 서점의 경쟁에 밀려 동네 서점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충족시키며 신뢰를 쌓아온 파월즈 서점을 포틀랜드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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