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 러시아의 아이스크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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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 러시아의 아이스크림 인기
러시아 모스크바=이헌덕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7.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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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아이스크림 데이’에 20~30만 명 찾아

영토의 50% 이상의 지역에서 연평균 기온이 0℃ 이하이고 겨울이 매우 춥고 긴 러시아에서 놀랍게도 아이스크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아주 많은 상품이다. 특히 매년 6월, 7월이면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야라슬라블 등 러시아의 여러 도시에서 ‘아이스크림 데이’ 축제가 15년 넘게 개최되고 있다.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사꼴니끼공원에서도 축제가 열리는데 아이스크림 판매 연합이 모스크바시와 시의회, 농무부 그리고 보스토치니이 행정지부의 지원을 받아 주최한다. 행사는 대체로 ‘국제 어린이 보호의 날’에 맞춰 진행되며 도시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참석 인원만 어림잡아 20~30만 명 정도 된다. 행사의 목적 중에는 자선사업도 포함되어 6천 인분의 아이스크림과 냉장고, 그 외 여러 선물이 전통에 따라 고아원의 학생들에게 기부된다.

 

 

‘아이스크림 데이’만 보더라도 아이스크림에 대한 러시아 사람들의 애착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아이스크림 기본 종류로는 부드럽고 유지방이 많은 ‘마로제노에’, 초콜릿을 덧입힌 ‘에스키모’, 과일 맛이 나는 ‘프룩토보에’가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러시아 전통음식인 블린늬와 곁들어 먹는 방법이다. 블린늬는 러시아식 팬케이크로 명절이나 축제 등 기념할 만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다. ▲주스와 섞어 먹는 방법이 있으며 ▲견과류나 산딸기 등을 곁들여 먹기도 하고 잼을 섞어 먹기도 한다. 또한 ▲초콜릿 등을 섞어 먹는다. 하지만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땀을 뻘뻘 흘리고 지쳤을 때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아닐까?

해외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 & ‘끼오스크’ 그 승자는?

러시아의 아이스크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시기는 2010년 여름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6~7월간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약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다. 평소 하루 판매량이 180톤이었던 모스크바에서 2010년 여름에는 250톤까지 늘어났다. 통계를 보면 현재 모스크바에는 970개의 아이스크림 판매점이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한 매점 당 평균 15,464명이 아이스크림을 구입한 셈이다.
러시아에는 ‘끼오스크’ 즉, 간이매점이 있고 가판대가 따로 있다. 기사에 970개라고 나와 있지만,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판대까지 합치면 모스크바에만 판매점이 1,000개를 훌쩍 넘는다. 또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라도 20여 종 안팎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이렇게 아이스크림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베스킨라빈스31’같은 아이스크림 전문 회사들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그건 바로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아이스크림 전문 회사들도 러시아에 들어오면 파리만 날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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