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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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사박물관’
[탐방] 한국 이민 100년의 발자취를 기록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7.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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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전행정부는 해외 영주권을 가졌지만, 국내에 주소를 둔 재외동포에게도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주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재외동포 수는 약 7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해외 이민의 역사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한국이민사박물관(인천광역시 중구 소재)’을 방문해 보았다.

 

 

한국 최초의 이민사박물관 인천 시민과 해외 동포 뜻 모아 건립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지난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우리 선조들의 해외에서의 개척자적인 삶을 기리고 그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민자들의 출발지인 제물포항이 있는 인천에서 시민들이 해외 동포들과 함께 뜻을 모아서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크게 2개 층에 걸친 상설전시실과 지하의 특별전시실로 나눠진다. 상설전시실은 2층부터 1층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되어 있는데, 먼저 2층 전시실에서는 제물포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이민 역사에서부터 하와이에서 시작된 이민 생활이 어떠했는지 재현해 놓은 집과 사람 모형, 먼 타지에서도 근면 성실함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보금자리를 이룬 한국인들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특히 사진 한 장에 의지해서 먼 타지로 건너와 해외 동포와 결혼하던 일명 ‘사진결혼’ 문화는 당시의 상황을 잘 표현해 주고 있었다.
또 1층 전시실에서는 하와이에서부터 멕시코, 쿠바 등으로 이어진 한인 이주사, 그리고 비록 몸은 멀리 있으나 고국의 독립을 위해 마음과 물질을 아낌없이 쏟은 재외 동포들의 모습까지 100여 년에 걸친 한국의 이민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선조들의 이민 역사는 미래의 이정표

기자가 찾은 지난 7월 7일 오후, 관람을 마친 고려인 3세 이올가(57세, 女, 안산시 원곡동) 씨는 “이곳에 와서 우리 선조들이 이민을 가게 된 계기와 그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써온 역사에 대해 처음 배웠다. 이민사박물관을 돌아보니 ‘나도 한국의 일부분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윤정 학예연구사는 “요즈음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해외로 나가는 동포들도 많지만, 반대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선조들의 초기 이민 역사에 대해 배우는 것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이민사박물관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화려한 꿈을 꾸며 시작되었지만, 많은 역경과 도전을 이겨내야만 했던 이민의 역사.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낸 선조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타지에서 갖는 고국에 대한 애정은 독립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재외국민과 국내 거주민들 사이의 마음의 거리를 한층 좁혀주고, 더불어 그때의 우리처럼 똑같은 꿈을 꾸며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 대한 성숙한 국민 의식을 가르쳐 주는 ‘교육의 장’이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32-440-4710)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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