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전통시장 미국 LA 파머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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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전통시장 미국 LA 파머스 마켓
미국 LA=박현주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6.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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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친환경 규정을 지킨 물건만 팔아

LA(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를 달리다 보면 푸드코트, 잡화점 등이 밀집된 시골풍의 쇼핑몰이 있다. 바로 올해 75주년을 맞은 길모어 파머스 마켓(Gilmore Farmers Market)이다. 이곳에서는 엄격한 친환경 규정을 지킨 농민과 상인만이 물건을 팔 수 있다. 신선한 음식을 구입하고 생산과 유통 이력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미국의 전통 시장인 파머스 마켓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파머스 마켓의 부활은 미 서부의 캘리포니아가 주도했는데, 그 가운데 LA의 ‘길모어 파머스 마켓’과 샌프란시스코의 ‘페리플라자 파머스 마켓’이 대표적인 ‘명품 전통시장’으로 꼽힌다.
길모어 파머스 마켓은 매일 평균 1만 명 이상의 손님이 찾는다. 이곳에서 판매 자격을 얻으려면 친환경 기준을 3년 연속 통과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CUESA의 데이브 스톡데일 총책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는 대형마트 상품보다 생산과 유통 이력을 알 수 있는 ‘얼굴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며 “파머스 마켓은 이런 소비 성향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 매니저’가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

 

 

미국의 성공한 전통시장의 한 가지 공통점은 시장 운영을 전담하는 ‘마켓 매니저’가 있다는 점이다. 마켓 매니저는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가를 관리하고 입점 업체 선별, 홍보 마케팅까지 종합적으로 담당한다. 시장 운영업체이면서 땅주인인 길모어 컴퍼니는 2002년 시장 옆에 젊은이가 좋아하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 타운과 백화점, 영화관 등이 있는 ‘더 그로브 몰’을 세운 후, 그곳에 들른 신세대 쇼핑객이 파머스 마켓까지 오도록 유도했다. 한 길모어 컴퍼니 마케팅 책임자는 “파머스 마켓의 매출이 최근 20년간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길모어 파머스 마켓에서는 세계 각처에서 온 향신료와 야채, 저장식품을 살 수 있고, 소규모 상점에서는 직접 제작한 잼과 초콜릿을 살 수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유명한 상점과 건물인 파머스 마켓 시계탑, 길모어 역사 키오스크, 길모어 스포츠 키오스크, 수공예 그린카드 상점 등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대를 이어 장사하는 가게가 많은데, 점포 1개당 평균 영업 기간이 20년을 넘는다. 벤넷 아이스크림(Bennett's Ice Cream) 가게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으로 인기 있다. 미국 파머스 마켓의 인기는 해마다 340개씩 시장이 태어나도록 하는데 반해, 요즘 한국의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쇼핑몰에 밀려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 상인과 소비자 모두 파머스 마켓을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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