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는 민물에 사는 고기로 몸 길이는 보통 6cm 정도이다.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맑고 깨끗한 하천변 수초에 물풀로 태어날 새끼를 키울 둥지를 만든다. 암컷은 둥지에 알을 낳고는 곧 알들을 버린 채 떠나지만, 수컷은 알들이 부화될 때까지 둥지를 떠나지 않고 알들을 지킨다. 꼬리를 흔들어 새끼들에게 새로운 산소를 공급하고, 적이 나타나면 날카로운 가시를 세워 싸우기도 하면서 말이다. 새끼들이 부화되어 둥지에서 나올 때면 기력이 다한 가시고기는 탈진한 채 새끼들 앞에서 그대로 쓰러진다. 마지막으로 새끼들을 위해 자기 몸을 내놓는 것이다. 그러면 새끼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모두 뜯어먹고 힘을 얻어 새 삶을 시작한다. 결국 수컷 가시고기는 앙상한 가시만 남는다.
이처럼 우리를 위해 자신을 모두 드린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또한 육신의 몸을 입은 하나님의 말씀이자 교회의 머리이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는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보호하시는 ‘생명싸개’(삼상 25:29)와도 같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교회를 떠나는 것은 생명싸개를 떠나는 자멸의 길인 것이다.
박영준 목사/ 부산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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