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바다’라 불리는 곳 말레이시아 시파단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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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바다’라 불리는 곳 말레이시아 시파단 섬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김강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6.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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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섬 다이버들의 ‘천국’

말레이시아의 시파단(Sipadan) 섬은 인도양의 심장부인 셀레베스 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활동을 그친 화산추 꼭대기에서 몇 천 년 동안 산호가 쌓여 만들어진 산호섬이다.
30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만큼 작은 시파단 섬이 유명해진 까닭은 세계적으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가장 많은 섬이기 때문이다. 급경사라는 뜻의 ‘드롭 오프(The Drop Off)’는 섬의 북쪽에 있는 다이빙 장소인데, 모래밭 위의 얕은 물을 몇 걸음만 걸어 들어가면 바로 앞에 600m 수중 절벽이 펼쳐진다. 또 미로 같은 통로와 암실들로 구성된 ‘거북이 무덤(Turtle Tomb)’ 이라는 수중 석회암 동굴에서는 복잡한 미로 속에 미처 길을 찾지 못하고 익사한 거북이의 해골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시파단 섬의 바다는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몇 초 만에 각종 물고기와 수중 생물들에 둘러싸이는 진풍경을 관찰할 수 있어, 그야말로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또 시파단 섬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부터 각종 거북이, 상어에 이르기까지 무려 3천여 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 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시파단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2005년부터 섬 내 숙박시설 등을 모두 철거하고, 다이버들의 수도 하루 1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印尼와 영토 분쟁 속 얻은 시파단 섬 거북이가 일등공신

시파단 섬이 특히 한국인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이곳이 동남아시아 최초로 영토 분쟁으로 인해 국제 재판까지 받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30년 동안 이어진 이 영토 분쟁은 결국 2002년에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중재를 받게 되었는데, ICJ는 분쟁 전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여 말레이시아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런데 ICJ의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시파단 섬 해안에 살고 있는 거북이였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1917년부터 시파단 섬을 ‘거북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바다거북을 오랫동안 보호하고 관찰해 온 기록을 실효적 지배의 근거로 본 것이다.
우리도 오랜 세월 동안 일본의 근거 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적지 않은 심리적 고통을 겪어 왔다. 미국의 유수한 신문에 광고를 내는 방법도 좋고, 차곡차곡 역사적 자료들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독도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애정’이다. 그 관심과 애정이 독도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고, 그 연구 자료들이 모여 훗날 독도를 지켜주는 강한 울타리가 될 것임을 시파단 섬은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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