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고달픈 세상 “어려운 이웃과 커피를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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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달픈 세상 “어려운 이웃과 커피를 나누어요”
- 신개념 기부운동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6.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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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커피를 맡겨두는 일명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란 소비자들이 카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할 때 “서스펜디드 커피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마실 만큼은 가져가고, 나머지는 노숙자나 실직자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또한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싶은 사람은 까페에 들려 “혹시 서스펜디드 커피가 있나요?”라고 물으면 된다.
 

 

 

㈜로티보이(Rotiboy), 국내 처음으로 참여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영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호주 등 각국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데, 불가리아에서는 현재 150개 이상의 커피 전문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커피&번 전문 프랜차이즈 ㈜로티보이(Rotiboy)가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지난 4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화) 방문한 로티보이 명동점 입구에 적힌 ‘오늘의 로티보이 서스펜디드 커피’에는 기부한 고객 한 명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송수민 매니저는 “아직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찾는 이는 많지 않다. 앞으로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착한 기부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이지성(38세, 男, 휘경동) 씨는 “평소 기부하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했는데, 차 한 잔의 여유로 남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로티보이에서는 서스펜디드 메뉴로 일명 ‘착한 아메리카노’를 1세트 구입할 경우 기존 가격에서 20% 할인을 적용받아, 그중 최대 2잔까지 소비자가 가져갈 수 있고 나머지 1잔은 자동적으로 구입 매장에 기부되는 시스템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티보이는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을 함께할 국내의 착한 소비자들을 위하여 일부 기업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착한 기업으로서 함께하기로 하였다.
한편,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미리내 운동(미리 계산한다는 뜻)’이 시작되고 있다. 경남 거창에서 시작된 이 운동의 운영 방식도 서스펜디드 커피와 비슷한데, 목욕탕·식당·카페·미용실 등 참여하는 가게를 이용할 때 1인분의 금액을 더 지불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 전국 가맹점으로 점차 늘릴 계획

로티보이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뜻 깊고 좋은 일에 로티보이도 함께 참여하고 싶어 국내 최초로 서스펜디드 커피를 도입하게 되었다”며 많은 착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도 시도되는 이 운동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티보이의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직영점(명동점·용산 아이파크몰점·가락점·대화역점·부천 상동점)을 시작으로 전국 가맹점 80여 곳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맹점 개설 및 설명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rotibo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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