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 전통의 세계 최대 노천 빨래터 도비가트(Dhobi G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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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 전통의 세계 최대 노천 빨래터 도비가트(Dhobi Ghat)
인도 뭄바이 홍인기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5.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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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의 도시 산업화로 철거 위기 맞아

뭄바이는 인도에서 가장 큰 경제 도시이다. 1조 원이 넘는 개인 주택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발리우드(Bollywood)도 이곳 뭄바이에 있다. 뭄바이 시내 어디를 돌아다녀도 고층빌딩 건축현장이 보인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뭄바이를 보면서 몇 년만 지나면 도시 전체가 바뀔 것처럼 생각했지만, 의외로 시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곳도 있다.
그중 하나가 180년 전통의 세계 최대 노천 빨래터 도비가트(Dhobi Ghat)이다. 이곳에는 평생 빨래를 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도비왈라(빨래하는 사람/불가촉천민)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직업을 물려받아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루 16시간을 일하고 받는 일당이 약 500루비(한화로 1만 원 정도)이다. 약 700명의 도비왈라와 그 가족들에게는 이곳이 삶의 터전이다. 이곳의 주요 고객은 호텔?병원?철도청 등인데 하루 수만 건의 세탁물이 분리-세탁-건조-다림질-배달 등 10가지의 공정을 거치는데도 섞이거나 분실되지 않는다. 도비가트가 있는 지역은 뭄바이의 중심지로 이곳의 땅값은 천문학적이다. 쉽게 말하면 서울 서초구?강남구 중심 지역에 약 3만 평 가량의 땅이 빨래터라는 얘기다. 그래서 도시 개발을 위해 도비가트를 철거하려는 뭄바이 시청과 삶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도비왈라들과의 싸움 때문에 이곳은 자주 정치적 이슈가 되곤 한다.

카스트 제도 폐지됐어도 마음에는 아직도 존재

‘인도’ 하면 대부분 카스트 제도를 떠올리는데,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부분이 많다. 실제로 인도의 명문대학교 중 하나인 뿌네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했던 나렌드라 자다브와 인도 초대 법무장관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 출신이다. 그리고 뭄바이에 사는 많은 젊은이는 자신이 속한 계급조차도 모른다.

 

 

인도 법에는 가장 낮은 불가촉천민 계급에만 주어지는 혜택 또한 많다. 예를 들면 대학에 입학할 때나 국가 공무원 채용에도 이들에게만 주는 자리가 있다. 그래서 최상위에 속한 브라만 계급의 사람들이 좋은 대학과 직장을 잡기 위해서 불법이지만 일부러 계급을 낮추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난다고 한다.
1947년 인도는 불가촉천민제도를 법적으로 완전히 폐지했다. 카스트에 따른 차별도 금지했다. 그러나 아직 관습법처럼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카스트 제도는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평등한 세상으로 가기 위해 인도는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차별과 가난에 맞서 싸우는 수많은 인도인이 일어나 자기 생각 밖의 세상을 볼 수 있게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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