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노래한 레게 음악의 전설, ‘밥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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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노래한 레게 음악의 전설, ‘밥 말리’
자메이카 킹스턴 김진희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5.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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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에 ‘마음의 해방’을 외치다

5월 11일, 자유를 노래한 레게 음악의 전설 밥 말리가 사망한 지 올해로 32년이 된 날이다. ‘밥 말리’가 태어난 자메이카는 당시 ‘자유’와 거리가 먼 나라였다. 약 300년 동안 이어진 식민지 지배로 인한 많은 핍박과 억압 속에서 폭동, 투쟁, 정치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자메이카는 단순한 식민지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잡혀 온 사람들이 팔리는 노예 시장의 중심이었다. 그들은 자기 부모가 누구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었다. 이러한 사회 관습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자메이카에는 정상적인 가정, 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사람이 5% 미만일 정도로 사회가 무너져 있다.
빈민가의 부랑자이며 용접공 출신의 밥 말리는 1946년 2월 6일, 나이 많은 백인 아버지와 아직 십대 소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음악의 꿈을 키우며 자란 Trench Town은 킹스턴 서남부에 있는, 이름처럼 가난한 동네였다.
주변에 소망스러운 형편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그는 꿈을 잃지 않았고, 그의 음악은 결코 형편처럼 어둡지 않았다. 허름하고 외진 스튜디오에서 그는 아직도 노예 시절 마음의 세계를 답습하고 사는 자메이카 사람들에게 ‘마음의 해방’을 외쳤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가수’

밥 말리가 부른 노래는 특별한 사람들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특별히 화려하지도 않은, 그러나 마음 깊숙이 파고드는 멜로디로 부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유엔으로부터 평화 메달을 수여했고 자메이카 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았으며 지난 2000년 말, 20세기를 통틀어서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가수’로 뽑혔다.
자메이카 어디든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One Love~” 하고 노래를 시작하면 “~One Heart, Let’s Get Together and Feel Alright!” 하고 응답한다. 1978년 당시 정치적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았을 때 밥 말리는 “One Love”라는 주제로 화해의 콘서트를 열었고, 그 자리에 당시 수상이었던 마이클 맨리와 야당 당수 에드워드 세아가를 무대 위로 초청해 화해의 악수를 하게 했다. 그러나 지금 자메이카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증거로 세계에서 인구 비율로 가장 많은 살인사고가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자메이카가 지금 일어나 ‘One Love~’를 부를 때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One Heart, Let's Get Together and Feel Alright!”라고 응답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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