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더 이상 ‘금남의 영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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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더 이상 ‘금남의 영역’ 아니다!
[인터뷰] ‘남자간호사회’ 김장언 초대회장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수간호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5.0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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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간호사회’가 지난 4월 20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초대회장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수술실 김장언 수간호사를 선출했다. 올해로 대한간호협회에서 남자 간호사를 배출한 지 50년이 되었는데, 우리나라 간호사 국가시험 전체 합격자 1만 2987명 중 남자가 차지한 비율은 7.8%이며 2004년 1.1%에서 지난해 7.5%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4월 28일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수술실에서 만난 김장언 초대회장은 우리나라 남자 간호사의 자질 향상은 물론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간호사회’ 창립 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저를 회장으로 추대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00여 명의 회원으로 협회가 시작되었는데, 초대회장으로 당선되고 나니 책임감으로 어깨가 참 무겁습니다.
간호사는 언제 되었으며, 계기가 있다면.
1977년에 서울대 의과대학에 남자 간호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남들이 안 해 본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호기심도 발동했고요. 제가 간호사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심하게 반대했지만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첫 근무지로 1984년에 서울대병원 최초로 남자 간호사로 들어와서 수술실에 배치되었습니다.
 

 

 

남자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어려웠던 일과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간호사 하면 ‘여자’라는 고정 관념 때문에 처음에는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여자들이 못하는, 힘쓰는 일을 많이 하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같은 병동에 근무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것과 1994년에 수간호사가 된 것입니다.

남자 간호사들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은 여자들이 더 섬세하다고 하지만 남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섬세합니다. 또 매일매일 전쟁터와 같은 응급실의 경우 항의하는 보호자를 상대하는 일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 근무 몰입도도 가정을 신경써야 하는 여자 간호사보다는 아무래도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남자 간호사들의 실태는.
지금 우리나라 남자 간호사들이 6,200여 명 있는데, 최근 5년 사이에 60%가 증가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남자 간호사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중환자실에 3명의 젊은 남자 간호사들이 배치되었는데, 그들이 다른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이 분야를 선택한 것을 보면서 취업난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간호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남자 간호사도 공중 보건의처럼 ‘공중보건업무’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또 회원들의 자질 향상과 교육사업, 학술 연구와 소방서·교도소 등에서 근무하는 회원들의 현황 파악을 통해 더 많은 회원들이 그러한 곳에 파견될 수 있도록, 남자 간호사들의 진출 분야와 또 범국제적인 협력과 의료 관광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입니다.

남자 간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에 뛰어들어서 해 볼 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저희 협회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잘 읽어 보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중책을 맡았으니 임기 동안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또 후배들이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할 뿐만 아니라, 능력을 발휘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김장언 회장 프로필>
1978년 2월 신일고등학교 졸업
1979년 3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입학
1984년 2월 서울대학교병원 근무 시작
현재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수술실 수간호사
남자간호사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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