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 독일의 힘은 바로 ‘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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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 독일의 힘은 바로 ‘강소기업’
독일 베를린 진병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4.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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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의 숨은 일꾼, 중소기업

최근 유로존 위기로 유럽이 휘청대고 있는 상황에서도 독일은 2010년 3.7%, 2011년 3.0%의 국가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1992년 이래 가장 낮은 실업률(5.4%)은 독일이 이러한 유럽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이 이처럼 경기침체기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문 분야별 우수 기술력을 갖춘 혁신적 강소기업(强小企業)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안에 든 독일 기업들은 약 1,600개로 증가하였는데, 그중 약 1,350개가 중소기업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은 독일 경제의 숨은 일꾼(Hidden-Champion)으로서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 중소기업인 ‘밀레(Miele)’는 고장 없는 세탁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경쟁력인 밀레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도 세계적인 종이회사 ‘그문트’, 요리사들이 꼽은 최고의 칼을 만드는 ‘뷔소토프’,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고가의 피아노를 만드는 ‘블뤼트너’ 등이 있다.

오늘날 독일을 움직이는 원동력 되다

대부분의 독일 기업들은 학력이 아니라 경력으로 연봉을 지급한다. 고등학교만 마친 뒤 같은 기간 경력을 쌓아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차도 거의 없어 고급 기술력과 인재의 대기업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노사 상생문화의 바탕엔 ‘대충’이 통하지 않는 철저하고 세밀한 국민성이 자리잡고 있다.
1유로의 오차나 낭비를 용납하지 않고 꼼꼼히 준비하는 독일인의 마인드는 처음 독일을 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융통성이 없는 나라로 오인하게 하여 얼핏 추진력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기 때문에 경제대국 독일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에는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낸 ‘라인강의 기적’이 있다면 한국에는 ‘한강의 기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국민소득은 2007년에 2만 불에 진입한 이래 계속 2만 불 초반에 머물러 있다.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등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유익을 따라가는 임기응변식 제도 마련이 아니라, 끊임없는 고찰과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원칙과 철학을 세우고 실천해 나갈 때 다시 한 번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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