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공화국의 오명(汚名)을 씻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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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공화국의 오명(汚名)을 씻어버리자!
생명 파수꾼 ‘SOS 생명의 전화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4.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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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깊은가요? 떨어지면 죽어요?” 지난 4월 3일 저녁, ‘SOS 생명의 전화기’로 한 고시생의 전화가 걸려왔다. 2년을 준비해 치룬 고시에서 낙방한 그는 부모로부터 비난을 듣고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는 설움과 고독에 흐느끼다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한국생명의전화’ 상담원은 즉시 119 신고를 하여 조치를 취했다.
 

 

 

‘한국생명의전화’ 전국 7개 지역에서 상담실 운영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4월 9일(화), 한국생명의전화 자살예방센터(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소재)에서는 20여 명의 직원과 상담원들이 여러 유형별로 걸려오는 위기상담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1976년 9월 한국 최초의 전화상담 기관으로 시작하여 서울을 포함한 전국 7개 지역, 19개 센터에서 700여 명의 상담원들이 365일 24시간 고민과 갈등, 위기와 자살 등 삶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생명보험재단과 함께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한강대교 등 5곳에 ‘SOS 생명의 전화기’를 설치하여 운영 중에 있다.

‘SOS 생명의 전화기’ 통화 즉시 위치 파악 가능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에 따르면 지난해 ‘SOS 생명의 전화기’가 설치된 마포대교, 한남대교 등 한강 다리 5곳에서 자살을 하려다 마음을 바꿔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 사람이 16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OS 생명의 전화기’는 전화 통화로 자살 시도자의 마음을 돌리도록 유도하거나 또는 자살 시도 광경을 목격한 시민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할 수 있는 긴급 전화기이다. 특히 이 전화기는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즉시 내담자의 위치가 파악되어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 1년간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 상담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총 상담전화의 72%(163건 중 118건)가 마포대교에서 걸려왔고, 그 뒤를 이어 한강대교 25건, 한남대교 11건, 원효대교 9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상담의 58%(95건)가 저녁 6시부터 자정 사이에 이루어졌다. 자살 상담 유형별로는 진로문제 상담이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고 이성문제, 생활고, 외로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 이용률(62.6%)이 여성(37.4%)보다 두 배가 높았다.
‘한국생명의전화’ 나선영 국장은 “대부분의 상담전화가 야간에 걸려오는 것은 내담자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이유는 익명이 보장된 전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SOS 생명의 전화기’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단은 앞으로도 ‘SOS 생명의 전화기’를 투신 사고가 많은 한강 교량 및 전국 자살 다발지에 확대 설치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생명의전화 1588-9191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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