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 칠레 이스터 섬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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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칠레 이스터 섬의 두 얼굴
칠레 산티아고 이승재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4.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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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곳 
 
남미대륙 서쪽 해안선을 따라 길게 자리를 잡은 나라 칠레는 독특한 지리적 위치만큼이나 흥미로운 볼거리로 가득 찬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세계인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곳이 있는데, 칠레 본토에서 서쪽으로 3,7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스터 섬이 그 주인공이다.
어찌 보면 황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은 섬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일명 ‘모아이 석상’이라 불리는 거대한 석상 때문이다. 모아이 석상은 거대한 사람 얼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아직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1m에서 30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석상이 존재하며, 큰 것은 무게가 50t에 달하는 것도 있다. 현재 이스터 섬에는 약 550개의 모아이 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미있는 건 모든 석상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터 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또 한 가지는 매년 2월에 펼쳐지는 ‘타파티 페스티벌’이다. 축제의 최고 볼거리인 가장행렬에는 섬의 온 주민이 벌거벗은 몸에 붉은 진흙을 바른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과 노래를 즐긴다. 

삶의 터전 빼앗긴 원주민 ‘라파누이족’ 
 
신비로운 모아이 석상과 흥겨운 티파티 페스티벌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칠레는 좋은 관광 수입원을 얻었지만, 이 땅의 원주민인 ‘라파누이족’에게는 불행의 시작이 되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섬의 상징인 모아이 석상이 훼손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마약이나 성매매와 같은 범죄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환경파괴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라파누이에게 있어 또 하나의 반갑지 않은 손님은 칠레 본토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다. 그들이 섬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자본과 기술이 열악한 라파누이는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라파누이는 칠레로부터 독립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라파누이의 삶을 좀먹고 있는 물질만능주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했던 그들인데, 오늘날 그들을 보면 물질적 풍요를 향한 욕망만 남아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 라파누이 사람들에게 진정 필요한 건, 행복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 안에 있음을 아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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