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그리고 지뢰의 나라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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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그리고 지뢰의 나라 캄보디아
캄보디아 프놈펜 이찬미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3.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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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내전의 상흔(傷痕), 5백만 개의 지뢰 매설 상태

한국 독자들은 캄보디아라는 이름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을 떠올리는 독자가 가장 많을 것이고, 그 다음이 바로 킬링필드 사건일 것이다.
킬링필드 사건은 1975년부터 1979년까지 공산주의 정권인 ‘크메르 루즈’가 노동자와 농민의 천국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캄보디아 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200여만 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세계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학살극으로 불린다. 이때부터 1995년 크메르 루즈 잔당이 항복하기 전까지 캄보디아는 기나긴 내전을 겪어야만 했으며, 오랜 시간 지속된 전쟁의 상흔은 지금까지도 캄보디아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내전 당시 마구잡이로 매설된 지뢰다. 오늘날 지뢰는 캄보디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인데, 통계에 의하면 2012년만 해도 지뢰, 오발탄 사고가 185건 발생했으며, 4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인구 290명당 1명이 다리가 없는 장애자이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정부가 지뢰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뢰 1개 제작비 1달러, 제거비는 1,000달러

지뢰 퇴치에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건 역시 제거비용이다. 대인지뢰 한 발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1달러밖에 안 되지만, 한 발의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선 1,000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캄보디아 내에는 아직도 500만 개 정도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가 이 비용을 감당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지뢰 퇴치를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 CNN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아키라(40세) 씨는 과거 내전 당시 지뢰를 매설하던 경험을 살려 현재 지뢰제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지뢰박물관을 설립해 지뢰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으며, 지뢰 때문에 상해를 입은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사우트’라는 기업은 제거된 지뢰에서 추출한 금속으로 만든 장신구를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지뢰제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지뢰가 사라지기까지는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지뢰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머지않은 미래에 캄보디아가 지뢰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될 것을 필자는 결코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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