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신드롬,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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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신드롬, 이제 그만!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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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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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언론에 ‘조폭이 멋있어 보여 학교를 포기하고 집단 합숙하는 학생들에 관한 기사’가 보도되어 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데,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폭력영화의 급증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한국 영화계에서 조폭(조직폭력배)을 다룬 영화는 흥행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할 정도로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재이다.
최근 상영된 조폭영화들을 보면 예전에 알고 있는, 온몸이 기괴한 문신투성이의 험상궂은 조폭들이 아니라 말끔한 대기업 회사원 같은 조폭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화면을 누비는 것이 특징이다. 배우들의 외모도 한몫하겠지만, 세련된 수트를 걸친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 포스터를 보면 마치 이태리 패션 브랜드의 광고인 것처럼 조폭들의 이미지가 너무나 근사하게 포장되어 있다.
실제로 최근 상영된 ‘신세계’나 ‘범죄와의 전쟁’, ‘박수 건달’ 등의 영화는 꽤나 멋있어진 조폭들로 인해 청소년뿐 아니라 여성 관객들도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현재(3월 13일) 랭킹 1위로 상영되고 있는 ‘신세계’에서는 오히려 조폭영화의 단골 소재인 잔인한 장면이나 욕설은 둘째 치고서라도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현실과는 판이하게 동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폭은 인간적이고 의리를 생명으로 여기는 모습으로 미화된 반면, 경찰의 모습은 임무 완수를 위해서는 사람의 생명을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악의적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렇듯 미화된 조폭영화의 만연으로  ‘조폭’이라는 단어가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보다는 친근감을 주며, 심지어 조폭 세계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가지는 청소년들도 생기는 등 악영향은 심각하다. 일부에서는 청소년 영상물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회의 조폭 미화 여론 팽배, 영화 제작자의 윤리의식 부재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그 해결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과 대한민국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각성이 요구되는 때이다.
 

이미경 기자 jademk@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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