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돌려드립니다 추억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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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돌려드립니다 추억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자~!
[탐방] 실버영화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3.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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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돌려다오~젊음을 다오♬” 장년·노년층의 애창곡중 한 소절이다. 2013년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의 노년층은 문화적 소외감과 젊은 세대와의 괴리감 등 소통의 부재로 활기찬 노년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어르신들이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며 젊음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실버문화공간이 생겨 주목을 받고 있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절을 느낄 수 있는 곳

요즈음 어르신들 사이에 가고 싶은 곳 1순위로 회자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있다. 옛 향기가 아련하게 느껴지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낙원상가 옆 폴링커피숍 2층에 위치한 ‘추억더하기’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해까지 낙원상가 실버영화관 옆 조그만 DJ박스에 위치해 있던 ‘추억더하기’는 60∼7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헐리우드 클래식 김은주 대표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3월 초순 정식 오픈 전 지난 1월부터 확장 이전해 시범 운영 중인 곳이다.
지난 3월 3일, 일요일임에도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와 밴드 마스터 출신 조기상 씨의 연주에 맞추어 ‘추억의 돌담길’이라는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무대 옆 레코드판 수천 장이 꽂혀 있는 DJ박스는 예전에 어르신들이 음악다방에서 즐겨 들었던 올드팝이나 대중가요를 감상할 수 있어 다시 60~70년대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과도 같은 곳이다.
친구의 소개로 이곳을 찾은 지춘(77세, 女, 구로구 개봉동) 씨는 “아직도 제 마음은 20대 그대로입니다. 옛날에 즐겨 들었던 노래를 들으니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음악도 듣고 추억의 도시락도 먹으니 기분 전환이 되네요”라고 말했다.
보기만 해도 정겨운 노란 양철 도시락에 달걀 부침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은 청도 햅쌀이 주재료로 단돈 4,000원에 판매된다. 실버영화관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천 원을 할인해 주기도 하며 원두커피도 천 원에 마실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일석이조의 장소이다.
 

 

 

어르신들, 추억의 영화 보며 활력 얻어

추억더하기 음악다방 바로 옆 낙원상가 4층에는 이미 종로 어르신들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실버영화관이 있다. 극장 입구에는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신성일 등 추억의 스타들의 포스터가 관람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365일 영화를 상영하는 실버영화관의 인기 영화는 60~70년대를 풍미했던 작품들로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해바라기’라고 한다. 이날은 ‘모정에 우는 두 아들’이라는 작품을 상영하였는데, 젊었을 때의 김지미 씨와 김희라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반가워했다.
부인과 함께 2주에 한 번은 꼭 극장을 찾는다는 전천식(79세, 男, 송파구 잠실동) 씨는 “TV에서도 간간히 옛날 영화를 접할 수 있지만 극장에서 보는 것만큼의 감흥이 없다. 대부, 자이언트 등의 명화를 상영할 때는 여러 번 올 때도 있다.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간간히 젊은 사람들처럼 문화생활을 하면서 기쁘게 사니까 저절로 우울증도 사라지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극장에서 직접 어르신들을 안내하고 있는 김은주 대표는 “실버 극장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넘어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을 한다. 요즈음 황혼이혼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위기의 노년 부부들이 이곳에 오셔서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사이가 좋아지신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 각 지자체별로 실버문화공간이 늘고 있어 어르신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소통공간 마련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서울에서는 지난 3월 4일(월) 옛 동양극장 자리에 위치한 문화일보 사옥 지하에 ‘청춘극장’이 오픈하여 어르신들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되고 있다.

이미경 기자 jademk@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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