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가정은 행복을 되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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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가정은 행복을 되찾았어요”
[인터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 트루스토리 주인공(최호진)을 만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3.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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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3~3.3일까지 전국 9개 도시에서 IYF 굿뉴스코 봉사단원들이 준비한 귀국발표회가 열렸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를 얻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가정의 불화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굿뉴스코 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행복을 되찾은 최호진(대구대 산업디자인과3, 男, 인도) 단원의 트루스토리였다.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한 트루스토리의 주인공 최호진 단원과 그의 어머니(박삼숙, 53세)를 서울 귀국발표회 현장에서 만나 보았다.

귀국발표회 트루스토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최호진(이하 최):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격려도 하고, 트루스토리를 보며 희망이 생겼다고 감사 인사를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들이 낯설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고맙다.

개인의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최: 물론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조금 바꿔서 생각해보니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리 가족이 행복을 되찾게 된 이야기를 공연한다는 것이 공연을 보러 오실 부모님께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결정하게 됐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가족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였는지.

엄마: 호진이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나와 남편이 별거에 들어갔다. 군 제대 후 당연히 가족들과 같이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호진이가 충격이 컸을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하면서 많이 괴롭고 힘들었다.
최: 나도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동생 예진이는 부모님이 크게 싸우실 때,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걸 직접 보고 상처를 크게 받았다. 제대하고 아빠랑 동생이랑 셋이 살았지만, 각자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서로 간에 한마디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인도로 봉사활동을 떠났는데,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무엇이며, 그 일이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최: 인도 봉사활동 중 ‘비완디’라는 인도의 작은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일해야 겨우 한국 돈 500원을 버는 그곳 교회 형제님이 우리를 위해서 귀한 닭도 잡아주시고, 두 시간 거리의 먼 시장까지 가서 사이다도 사다주셨다. 우리를 향한 형제님의 사랑이 담긴 그 사이다를 마시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문득 ‘내가 한국에서는 사이다를 마시며 행복했던 적이 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마음이 낮은 사람은 매사 감사하고 행복할 일이 가득한데, 한국에 있을 때는 내 마음이 높았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기에 부모님의 사랑에도 감사할 줄 몰랐고 늘 불평이었으며 그로인해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해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두 자녀가 모두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동생 최예진 양은 케냐), 어머니가 느낀 아이들의 가장 큰 변화는.

엄마:
아이들의 밝아진 표정과 늘어난 대화가 가장 큰 변화이다. 봉사활동 가기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가족 모두가 우울하고 어둡다. 그런데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아이들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해서 깜짝 놀랐다. 또 예전에는 필요한 말만 하고 묻는 말에 단답식 대답만 했는데, 지금은 사소한 일상 얘기까지 서로 나누면서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마음이 달라지니까 사람이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아이들을 보며 배운다.

요즘 사회적으로 해체된 가정이 늘어나면서, 과거의 최 단원처럼 마음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상처를 극복한 경험자로서 또래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최: 나도 예전에는 세상 누구보다도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봉사활동을 통해 상황이 나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나를 어렵게 했음을 깨달았다.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내가 얼마나 행복할 조건이 많은지 깨닫고,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내 주변 친구나 후배들에게 대학 시절 꼭 IYF 굿뉴스코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오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

앞으로의 소망이나 계획은.

엄마: 아이들이 엄마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었는데, 굿뉴스코를 통해 벌써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우리 가정이 교회 안에서 믿음을 배우면서 앞으로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최: 올해 개최되는 인도 월드캠프에 참석해서 보고 싶은 그곳 사람들도 다시 만나고, 후배 기수들과 서로 이야기도 나눌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내게 꿈을 되찾아준 IYF처럼 언젠가는 내가 IYF 안에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는 ‘꿈을 강연하는 강연가’이자 IYF 회장이 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대담·정리 /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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