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카카오 생산국 코트디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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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카카오 생산국 코트디부아르
Global 생생 Report -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조예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2.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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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생산량의 40%… 가나의 2배 넘어

특유의 풍미와 달콤함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초콜릿은 오늘날 남녀노소와 관계없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호식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 코트디부아르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것을 아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카카오의 40%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하는 이웃 나라 가나의 2배가 넘는 양이다. 카카오는 코트디부아르 수출액의 90%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카카오가 코트디부아르 경제의 중심이 된 이유는 초대 대통령인 ‘펠릭스 우푸에부아니’ 경제정책 때문이다. 그는 카카오를 국가적 전략 품종으로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빠른 경제성장을 가져오긴 했지만, 결국 국가경제가 지나치게 카카오에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문제는 1980년대 후반 카카오 가격이 폭락하면서 시작됐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코트디부아르가 결국 파산하게 되면서 농민에게 지원되던 최저가격제도나 보조금 제도 역시 없어지게 된 것이다.

초콜릿의 달콤함 뒤에 감춰진 소년의 눈물

가난한 농민들은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자녀를 학교가 아닌 농장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인접 국가인 말리나 부르키나파소에서 넘어온 아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없이 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트디부아르의 아동 노동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농장의 아이들은 성인이 하기도 벅찬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숙식을 제공받지 못하며, 수시로 폭력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 하루 2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는데, 이마저 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란 것이다.
한 소년은 수년간 하루 400개의 카카오 열매를 땄지만, 정작 자신은 단 한 번도 초콜릿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있어 가난한 가족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만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비슷한 또래 선진국 아이들의 삶과 비교해 볼 때, 이곳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애달프게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손쉽게 사먹는 초콜릿의 그 달콤함… 그 뒤에는 아프리카 소년들의 땀과 눈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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