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의 축제‘리우 카니발’의 명(明)과 암(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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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의 축제‘리우 카니발’의 명(明)과 암(暗)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최상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2.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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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삼바 퍼레이드’
 
지난 2월 9일부터 12일까지 브라질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축제로 불리는 ‘리우 카니발’이 열렸다. 과거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이민자의 사순절 행사에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춤과 음악이 더해지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진 카니발은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는 남미 최대의 축제다.
그중 이곳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성대한 규모로 열리기 때문에, 리우 카니발은 카니발을 대표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리우 카니발은 흔히 ‘삼바축제’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카니발에서 삼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인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삼바 퍼레이드’에는 언제나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곤 한다.
수천 명의 댄서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삼바를 추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특히 이번에는 K-Pop 등 한국 열풍을 바탕으로 한국테마 퍼레이드 ‘꼬레이아’와 싸이의 특별공연이 펼쳐져 행사의 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명 종합예술의 극치라 불리며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리우 카니발의 화려함 뒤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갑자기 몰려든 엄청난 수의 관광객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사건 사고도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축제의 지나친 선정성이 만들어낸 문란한 성(性) 문화이다.

그러나 축제의 화려함 뒤에 어두운 그늘

일명 ‘신데렐라의 밤’이라 불리는 카니발 기간 동안에는 무분별한 성행위가 용납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며, 술과 마약의 소비 역시 급격히 증가한다.
또, 각종 성범죄로 인해 이른바 카니발 베이비가 탄생하는데,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현재까지 약 1천 2백만 명에 달한다고 하며, 그중 대부분은 버려지거나 빈민촌에 거주한다. 이후 가난에 허덕이며 성장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 전에 마약에 손을 대거나 폭력조직에 가담해 결국 또 다른 사회문제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된다.
오늘날의 리우 카니발을 보면 계층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합하자는 본래의 의미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성적 욕구를 표출하기 위한 광란의 파티로 전락해버린 것 같다.
카니발이 있기 얼마 전에는 브라질 남부 산타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로 230여 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온 나라를 슬프게 하기도 했다.
리우 카니발과 나이트클럽 화재사건을 생각하면서 ‘만약 그들이 육체의 쾌락이 진정한 행복이 아님을 알았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올 한 해는 브라질 국민들이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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