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을 들썩이게 하는 춘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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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을 들썩이게 하는 춘절이 온다
중국 하얼빈=김미미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2.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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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

아마도 이맘때면 한국의 독자들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설 때문에 분주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곳 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春節)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춘절은 한국의 설과 마찬가지로 음력을 기준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일년 중 중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이기도 하다.
춘절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것은 곳곳에서 펼쳐지는 붉은 색 물결이다. 중국인에게 붉은 색은 상서로움을 의미하기 때문에, 새해에는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 안팎을 붉은 색 장신구로 치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시장에는 붉은 색 장신구가 넘쳐나기 시작하며, 각종 선물에도 대부분 붉은 색 포장을 사용한다.
한국에서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귀향 행렬은 중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정부의 말에 의하면 이번 춘절 기간 동안 약 31억 건의 교통편(모든 교통수단 포함)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국토가 넓다 보니 귀향길이 일반적으로 2~3일 정도 걸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많은 사람이 고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보면 가족과 함께 하고픈 마음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진 것 같다.

중국인의 가족애를 엿볼 수 있는 날 

본격적인 춘절 행사는 섣달 그믐날 밤(음력 12월 31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저녁에 먹는 음식을 ‘연야반(年夜飯)’이라고 부르는데, 온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혹 함께하지 못한 가족이 있다면 그의 밥그릇과 젓가락을 준비해 아쉬움을 표현한다.
식사 이후에는 다함께 교자를 빚으면서 ‘춘완’이라는 일종의 특집방송을 시청하다가, 자정이 되면 밖으로 나와 한 해를 무사히 보낸 것에 대한 감사와 새해의 행운을 비는 의미로 폭죽놀이를 즐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폭죽으로 사고가 많아져 폭죽놀이를 법으로 금지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다음날 아침이 밝으면 친지를 찾아가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눈다. 물론 아이들이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 정겨운 모습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춘절의 모습이 변해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하기보다 해외여행을 떠난다거나, 정성 들여 명절 음식을 만들기보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할지라도, 가족이 함께 모여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기쁨을 나눈다는 명절의 참 의미만은 계속 이어져 나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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