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하는 파라과이의‘리사이클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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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노래하는 파라과이의‘리사이클 오케스트라’
파라과이 아순시온 한이용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1.2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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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엎은 새로운 음악에 감동

세계적인 명품 악기 중에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것이 있다. 역사상 최고의 악기 장인으로 꼽히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만든 악기로, 음색이 뛰어나기로 유명해 오늘날에까지 세계적인 연주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얼마 전 어느 경매에서는 그가 만든 바이올린이 172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연주자에게 음악을 배워야 하고,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상식을 뒤엎는 특별한 오케스트라가 파라과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일명 ‘리사이클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이 오케스트라가 주목 받는 이유는 단원의 대부분이 음악을 배운다는 꿈조차 꾸기 어려웠던 빈민층 아이들이며, 그들의 손에 들려진 악기는 최고급 목재가 아닌 버려진 쓰레기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탄생한 카테우라(Cateura) 마을은 하루 1,500만 톤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쓰레기 매립 지역이다. 주민의 대부분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일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빈민층이며, 아이들 역시 필연적으로 폭력과 마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쓰레기를 악기로 바꾼 기적의 연금술

카테우라에서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악기를 갖는다는 것은 내 집을 장만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고물 상인이 쓰레기를 재활용해 악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손에 악기가 들려지기 시작했다.
이 작은 행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카테우라에 생각지 못한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어두웠던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게 되면서, 행복은 아이들의 부모에게로, 그리고 다시 지역 사회로 번지기 시작했다. 음악이 멀어졌던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카테우라에 전에 없던 행복이 찾아온 것이다. 
이제 어엿한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아이들은 유명 음악가와의 협연, 유럽 투어 콘서트 등을 해오고 있으며, 실력 있는 연주자에게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곧 전 세계에 전해질 예정이다.
오케스트라의 감독인 차베즈 씨는 말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쓰레기를 주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음악으로 되돌려주려고 한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이들의 음악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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