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통해 오늘의 해답을 찾다
상태바
과거를 통해 오늘의 해답을 찾다
현장르포 전쟁기념관-임진왜란의 재조명… “必死則生 必生則死(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기 위해 싸운다면 반드시 죽는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2.16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올해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420년이 되는 임진년이다. 이에 전쟁기념관(서울 용산구 소재)에서는 임진왜란의 실상을 재조명함으로써 국가 안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일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11월 21일부터 2월 20일까지 3개월간 <임진란 7주甲 특별기획전 - 420년을 넘어 다시 보는 임진왜란>을 개최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등 총 69점의 진품 유물 전시

16세기 말, 중국에서는 명나라가 쇠퇴하고 여진족이 힘을 키워갔으며,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통일 국가를 이룩하였다. 하지만 조선은 동아시아의 급격한 국제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양반 사회의 분열과 군역 제도의 문란으로 오히려 국방력이 약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일본의 침략으로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게 된 것이다.
조선의 국방이 튼튼하지 못했기 때문에 왜군은 부산에 상륙한 지 20여 일 만에 한양이 점령되었고, 선조 임금은 평양을 거쳐 의주로 피난을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수없이 많은 군인과 백성들을 잃었고, 각종 문화재가 소실되는 등 말할 수 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임진장초’,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 등 국보 3점과 보물 19점을 포함하여 총 69점의 진품 유물을 전시하여 임진왜란에 대해 관람객들이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국보와 유물이, 특히 이순신 장군과 서애 류성룡과 관련된 유물이 한자리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 바로 나라를 지키는 힘

 

 

이번 전쟁기념관의 임진왜란 특별전시는 단순히 옛날 임진왜란에 대해 설명하고자 기획된 것이 아니다. 그 당시 조선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그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 전시회의 근본 목적이라고 한다.
본 전시를 기획한 김낙진 학예연구관은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영토 분쟁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길은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한다.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때”라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인태석(43세, 男, 서울 영등포구) 씨는 “‘난중일기’와 같은 유물을 실제로 볼 기회가 흔치 않아 특별히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함께 왔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까지,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전쟁을 겪어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며 진지하게 소감을 밝혔다.
역사의 중요성이 퇴색해 가고 있는 요즘, 학교에서조차 역사를 가르치지 않아 우리나라의 과거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야말로 위기의 순간에서 나라를 구하는 진정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특히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에게 역사의 중요성과 그 속에서 지혜를 얻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때가 아닐까.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