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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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가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김도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2.0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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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자연과 만나다

아르헨티나 남쪽 끝(남위54°48′)에 자리 잡은 우수아이아는 지구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구상 최남단 도시라는 상징성,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빼어난 풍경,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혹자는 이곳을 마음의 순수성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현재 필자가 살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그 주변 지역은 자동차로 수십 시간을 달려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평지뿐이다. 그런데 맑은 공기와 함께 눈 덮힌 산과 크리스탈을 쏟아 놓은 듯한 호수가 펼쳐져 있는 우수아이아와의 만남은 필자에게 신선함 그 자체로 다가왔다. 이런 매력 때문에 겨울이 되면 스키를 즐기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수아이아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항구 도시로서의 이점을 살린 경제 산업지구이기도 하다. 한국의 삼성이나 LG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이곳에 공장이나 지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고령자보다는 주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해 온 젊은이들이  거주하는  젊은 도시이기도 하다.

“세상의 끝, 모든 것의 시작”

 

 

우수아이아는 아르헨티나 해군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해군 사관후보생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이곳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한다.
우수아이아를 찾은 관광객이 절대 빼놓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비글해협이다. 비글해협은 우수아이아와 가까운 입지조건 때문에 다양한 바다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비글해협을 항해하다 보면 펭귄, 바다사자, 고래, 가마구지 등이 어우러져, TV나 사진에서나 볼 법한 눌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과거 영국인이 우수아이아를 발견하기 전, 이 땅의 주인은 야마나 원주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 한 명도 생존하고 있지 않다. 낯선 이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그들의 비극적인 삶을 생각해 볼 때면,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우수아이아에 머무는 동안 이곳의 자연환경만큼이나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우수아이아에는 ‘세상의 끝,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푯말이 있다. 끝이 있으면 반드시 시작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번쯤 이곳에 와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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