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생각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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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생각나는 이유는
[탐방] ‘다산 탄생 250주년’ 기획취재 다산 유적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2.0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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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다산의 리더십! 현 시대에 더욱 절실해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지도자가 나오기를 열망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때쯤 백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수많은 선인들 가운데, 특히 애민(愛民)을 몸소 실천한 개혁 사상가 다산 정약용 선생을 떠올리게 된다. 탄생 250년을 맞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그가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다산의 다양한 면모·업적 엿볼 수 있어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다산 유적지(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소재)에는 다산의 생가와 묘 외에도 다산의 업적과 자취가 전시된 다산기념관과 다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다산문화관이 있다. 다산 유적지 초입에는 다산의 애민정신이 잘 나타난 목민심서 글귀들을 써넣은 목조 조형물들이 길게 늘어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다산의 대표적 저서인 목민심서·경세유표·흠흠신서 등의 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백성들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다산의 설계로 제작한 거중기를 이용해 축조한 화성(수원성: 1997년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모형과 “이계심 사건 일화”를 재현한 디오라마를 통해 다산의 사회과학자적 모습 외에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백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진정한 목민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그가 그린 산수도와 친필 서한인 간찰(簡札) 및 시편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로서의 걸출한 다산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학계에서는 과학·철학·예술을 아우르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견주기도 한다.
기념관 건너편 다산의 묘 아래 위치한 다산의 생가인 여유당(與猶堂)은 홍수로 인해 소실된 것을 복원해 놓은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중부지방 양반집으로, 다산의 검소함과 소박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여유당 앞에는 다산이 조선시대 정조의 화성 능행 행차 때 작은 배들을 엮어 만든 아름다운 목조 교량 건축물 ‘배다리’가 놓여 있어 범접하지 못할 다산의 천재성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다산 유적지를 찾은 김도경(40세, 女, 서울 신림동) 씨는 “국사시간에 조선시대 실학자로 배운 기억이 있는데, 실제 이곳을 둘러보니 그분의 많은 저서와 업적에 놀랐고 또한 백성을 사랑하는 다산의 마음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령은 오로지 백성을 위해 있는 것” - 여유당集에서

 

 

다산 유적지에는 곳곳에 다산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살아 있는 글귀들을 만날 수 있는데, 쌀쌀한 날씨임에도 유심히 글귀의 내용을 읽고 있는 김종구(46세, 男, 서울 송파구) 씨는 “시대는 다르지만 다산이 살았던 시대나 지금 이 시대나 민생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다산 선생이 살아 있었다면 그분이 펼치려고 했던 정책과 목민관의 자세가 현 시대의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다산의 애민사상의 근본이 된 것은 강진의 긴 유배 생활 당시 부인이 시집올 때 해온 해묵은 다홍치마 6폭을 자녀들에게 글과 그림으로 전해준 인자한 가장으로서의 따스한 가족애임을 여러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산은 늘 한강을 곁에 두고 한강을 유난히도 사랑한 것으로 유명한데, 한강의 별칭인 열수(冽水)를 자신의 호(號)로 자주 애용했을 정도라고 한다. 지금도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처럼 “수령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다”라는 불변의 진리를 주창한 다산의 정신을 오늘 이 시대에 국민을 가볍게 생각하는 많은 지도자(또는 지도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을 포함)들이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미경 기자 jademk@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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