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편견 뒤로하고,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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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편견 뒤로하고, 오늘도 달린다!”
‘세계 장애인의 날’ 기획취재 덕수콜택시 - 국내 최초로 장애인에게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준 ‘덕수콜택시’, 장애인 편견 해소에 앞장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2.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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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3일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의 권리신장과 인권회복 촉구를 위해 1992년 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는 특히 ‘세계 장애인의 날’ 20주년을 맞이하여 국내외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인권보장, 취업 등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에 부응하여 지난 1995년부터 장애인 운전기사를 국내 처음으로 고용하여 장애인 고용 회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덕수콜택시’를 찾아가 보았다.

국내 최초로 장애인 운전기사 채용해 화제

 

     

 

초겨울의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27일(화),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주)덕수콜택시(사장 이석팔) 차고에는 교대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운전기사들로 붐볐다.
국내 최초로 장애인 운전기사를 채용한 (주)덕수콜택시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천천히 움직이자!’는 사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175명의 기사 중 56명이 장애인이고 30여 명이 64세 이상의 노인들인데, 현재 78세 된 기사도 있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덕수콜택시에 근무하는 기사들에게는 정년도 없고, 수년이 지나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차별과 편견이 없다. 또한 최근에는 장애인에 관한 일반인들의 시선도 한층 부드러워져 장애인 기사가 운행을 할 때 승객 대부분은 그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해줄 뿐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충영(44세, 제기동, 지체장애 4급) 기사는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 없이 대해 주니 정말 좋다. 앞으로 3년 무사고로 운행하여 개인택시를 갖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에서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전 사원을 상대로 하는 친절교육과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장애’라는 편견과 어려움을 이기고···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 기사를 고용하면서 회사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어려운 일이 많았다고 한다. 1995년까지만 해도 장애인에게는 1종 면허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석팔 사장은 관계 기관에 장애인들도 1종 면허를 딸 수 있도록 하여 그것을 이루었다. 또한 장애인들이 운전할 수 있도록 택시를 개조했는데, 한 대당 200~300만 원의 개조 비용을 정부의 보조 없이 모두 회사에서 부담했다.
그중에는 수족이 없는 기사를 위해 택시에 핸들 클러치까지 장착해야 했다고 한다. 장애인을 고용하려면 차주들이 수익금 감소나 교통사고 증가 등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 오히려 그들을 채용한 뒤로 사고율도 감소하고 운송 수익금도 비장애인과 별 차이 없는데다, 기사들의 성실함으로 택시 가동률이 90%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장애로 인해 행동이 민첩하지 못한 기사들은 잦은 사고에 대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많았다고 한다. 이현수 상무는 “장애인 기사들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뺑소니 차량에 적극 대처하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오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서 개인택시를 받아 나가는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 더 높아져야

이석팔 사장은 “장애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의 삶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인데, 나는 그 경쟁력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택시의 ‘대중교통인정법’에 대해 “우리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보조금이 아니다.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전환되면 유류 다변화와 그린벨트 內 차고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 결국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 벽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애인 고용율은 2.28%로 0.004% 소폭 상승했지만, 대기업의 벽은 깨지 못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에서는 ‘장애인 고용 확충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4.17)하였다. 또한 자치단체가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휠체어 탑승 설비 등을 장착해 운행하는 특별교통수단의 운행 범위를 인근 자치단체까지 확대하도록 조례 개정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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