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의 천국 ‘툴라툴라’ 금렵(禁獵)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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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천국 ‘툴라툴라’ 금렵(禁獵)구역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홍석권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1.2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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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신비를 생생하게 만끽하는 곳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은 국토의 20%가 국립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 또는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남아공의 사파리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남아공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국립공원 외에도 민간에서 운영하는 여러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인 툴라툴라(Thula Thula)는 광활한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는 콰줄루 나탈(남아공 9개주 중 하나)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사립 금렵구역이다.
툴라툴라는 토속어로 ‘평화와 평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동물 보호 운동가인 로렌스 앤서니가 설립한 곳으로,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치유해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툴라툴라에는 코끼리·버펄로·코뿔소 등의 야생동물과 약 350여 종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위해 사파리는 물론 초원 한가운데서 즐기는 점심과 티타임 등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야생동물의 진정한 친구, 『로렌스 앤서니』

툴라툴라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웨딩 사파리를 꼽을 수 있다. 자연을 배경으로 열리는 결혼식은 줄루족 전통춤과 코끼리의 축가가 어우러져 인생에 한 번뿐인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툴라툴라의 운영자였던 로렌스 앤서니는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의 어려움에 처한 동물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1999년 위기에 처한 코끼리 7마리를 툴라툴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과정을 책(사진)으로 출판한 것이 계기가 되어 툴라툴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2년 3월 그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을 때, 여러 무리의 코끼리가 그의 집을 찾아와 이틀을 머문 후 떠났다고 한다. 코끼리의 이러한 행동이 가족이 죽었을 때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보호의 대상이었던 코끼리가 최근 남아공에서는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전국에 100여 마리 정도밖에 안됐던 코끼리가 야생동물 보호정책으로 현재 2만 마리에 달해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정부에서는 조만간 암 코끼리를 대상으로 피임 수술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과연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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