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실은 연탄 1장… 올 겨울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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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실은 연탄 1장… 올 겨울 걱정 끝!
[탐방] 연탄은행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1.2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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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 말,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올 겨울 매서운 추위를 예고라도 하듯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는 추운 날씨 때문에 서민들의 난방비 걱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 더욱 힘든 이들은 영세 가정과 독거노인 같은 우리의 이웃들이다. 추운 겨울, 사랑으로 어려운 이들과 함께 따뜻한 온도를 나누는 ‘사랑의 연탄은행(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주관)’을 찾아가 보았다.

연탄 한 장이 껌보다 싼 500원?

2002년 연탄 한 장이 없어서 냉골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떨고 있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서로 간의 따뜻한 사랑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자 원주에서 처음 시작된 ‘사랑의 연탄은행’은 2005년 ‘연탄은행전국협의회’를 조직하였고, 2011년까지 전국 33개 지점으로 퍼져 2천여 만 장의 연탄을 126,962가구에 전달하였다.
연탄 한 장의 가격은 껌 값보다 싼 500원. 작은 정성을 조금씩 모으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사랑의 연탄은행’에서 연탄을 배달하는 현장에서 기자가 만난 지창호(75세, 男, 충북 청주시) 할아버지는 작년에 위암 수술을 받은 데다가 심근경색이란 질병까지 있어 경제 활동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난방비 걱정 때문에 연탄보일러조차도 들여놓지 못하고, 연탄난로로 외풍만 겨우 막아내는 상황에서 연탄은행에서 지원해주는 연탄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연탄은행이 고맙고, 한편으로는 나 때문에 다른 어려운 이들이 혜택을 못 받을까 미안한 마음도 든다”는 할아버지는 올 겨울도 사랑으로 배달된 연탄이 있어 그래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불경기로 온정의 손길 줄어 안타까워

이렇듯 사회 곳곳에 따뜻함을 나누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사랑의 연탄은행’도 최근에는 움츠러든 경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정부 지원 없이 순수 후원금으로만 연탄을 구입하는데,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온정의 손길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연탄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은 더 많아졌는데, 기부는 오히려 줄어들어서 걱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모두가 어려운 불경기이지만,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길은 크게 어렵지 않다. 연탄 한 장의 가격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작은 부분을 양보하면 충분한 수준이며, 이런 물질적인 기부 외에도 연탄 배달 등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연탄 배달 자원 봉사를 하러 온 유한슬(19세, 女, 청주시 복대동) 양은 “생각보다 연탄이 무거워서 힘들었지만, 내가 배달한 연탄으로 누군가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된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혹한과 경기 침체로 몸도 마음도 추운 요즘, 모두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작은 것을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과 사람 간의 온정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후원 문의: 02-934-4933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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