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노래로 우리를 힐링해 주는 이들
상태바
마음의 노래로 우리를 힐링해 주는 이들
기획 [기획특집]그라시아스 합창단 ‘크리스마스 칸타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1.18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경제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성장하여 각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편, 미국으로부터 복음을 전해 들은 우리가 미국에 복음을 전한다?
이것은 상상이나 바람이 아니다. 바로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음악을 통해 미국에 복음을 전하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美 동부 9개 도시 순회공연을 마친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탄생 | 국제 합창대회 대상, 하지만…

“띠리리리~”
한 통의 전화벨 소리에 분주히 움직이던 단원들이 모든 동작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웠다. 단장으로부터 온 전화인 걸 직감했다. 지난 2009년 제주 국제합창제에 참가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경연곡을 마치자마자 청소년들을 위한 축하공연을 위해 이동했기 때문이다.
“예, 단장님. ……. 대상!”
“와~ 우리가 대상이래!”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단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마치 폭죽이 빵 빵 터지듯 여기저기서 함성이 이어졌다.
지난 2000년 창단된 그라시아스(Gracias는 ‘감사’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합창단은 성악 12명과 기악 5명 등 총 17명으로 시작(現 성악 39명, 기악 38명의 총 77명으로 구성)되었다. 단원들 중 음악 전공자도 거의 없었고,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다만 단원들 마음의 기쁨과 감사함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어서 모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해 왔다. 실제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서울광장(2009), 美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2007),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2008), 墺 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 콘서트(2009), 파라과이 대통령궁 초청 공연(2010), 아프리카 순회공연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성장 | 러시아 음악인들과의 만남

 

 

2010년 그라시아스는 부산 국제합창제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던 합창단이 모두 혼연일치가 되어 2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정상에 섰을 때, 충격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
“예전에 비해 실력은 많이 좋아졌지만, 음악 앞에 가졌던 마음은 처음 만났을 때가 더 순수했다. 기술적으로만 뛰어난 합창단이 될 것인지, 음악 속에서 마음을 찾아 담아낼 것인지 선택하라!”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수석지휘자 보리스 아발리얀 교수(現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의 이 한마디가 앞으로 합창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창단한 지 4년 만인 2004년 러시아의 세계 최정상급 교수진을 만나며 발성?음정?박자 등 기초부터 정확하게 배우게 된다. 무엇보다도 작곡자가 악보를 통해 나타내려고 하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이때부터 자신의 소리만 내는 합창단에서 다른 소리를 먼저 듣는 합창단으로 바뀌어 갔다. 그래서 이들의 공연을 들은 관람객들은 자주 “음악적 기교가 아닌 순수함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발전 | 음악으로 ‘마음의 世界’를 전하다

12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쁘게 활동하는 만큼, 단체 생활에도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남모를 어려움도 많다. 자신의 음악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오는 자괴감, 자원봉사자로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미안함과 외로움이다.
그래서 박은숙 단장은 합창단에게 ‘마음으로 사는 법’을 강조한다. 작은 일이라도 매일 하루 한 번 이상 모든 단원이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단순한 실수에 대한 책망보다는 마음을 쏟지 않아 생기는 일, 심지어 노래 한 소절에 마음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크게 꾸짖는다. 전 단원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 바로 이것이 지금껏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유지될 수 있었던 큰 비결 중 하나이다.
“사랑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에서 뜨거운 열정이 샘솟아요. 이 마음의 노래가 고스란히 전달되어 밝아지는 관객들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소프라노 박진영(그라시아스 합창단 수석 솔리스트)
마음속에 있는 감사를 노래로 표현하고, 이를 전달받은 관객들이 변하는 모습에 힘을 얻어 무대에 선다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전역에서 어마어마한 큰일(?)을 벌였다.

정민승 기자 mins8003@igoodnews.or.kr
이은혜 기자 moimoi@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