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벼룩시장 생투앙 市場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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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벼룩시장 생투앙 市場을 가다
프랑스 파리 김도연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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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난 살아 있는 문화 박물관 
 
중고품을 사고파는 시장을 뜻하는 ‘벼룩시장’이라는 명칭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과거 프랑스인이 중고품을 거래하는 시장에서 벼룩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벼룩시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그 어원이라고 한다.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곳답게 프랑스 곳곳에서는 저마다의 특색을 간직한 벼룩시장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중 파리 북부에 위치한 생투앙 시장은 1870년대에 시작되어 현재는 1,000여 개의 중고 의류상과 2,500여 개의 골동품 상점이 있는 세계 최대의 벼룩시장으로 유명하다.
생투앙 시장을 방문해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고미술품, 서적, 골동품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과거 프랑스 귀족의 방을 그대로 꾸며 놓은 고가구점이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드레스를 판매하는 상점도 있다.
주말이 되면 시장은 프랑스의 생생한 문화를 만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이유는, 바로…

대형 할인점이나 현대식 상점이 주를 이루는 시대임에도, 생투앙 시장이 100여 년이 넘도록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전통과 역사를 지켜내고자 하는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 덕분이다.
시장 상인은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벼룩시장을 지켜 나간다는 자부심으로 좋은 물건을 준비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한다. 소비자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물건을 구매한다는 기쁨과 함께 소중했던 과거의 추억을 만나고 싶어서 시장을 찾는다.
시장 내에는 물건의 가치를 평가해 주는 전문가가 있어서 구매자가 원하면 물건의 가치를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해 주기 때문에 고가의 물건도 믿고 살 수 있다. 또, 시장 곳곳에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레스토랑, 카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날은 모든 물건을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사소한 물건도 소중히 여기며 오랫동안 가치 있게 사용하려는 파리 시민의 절약정신을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비의 습관은 어떤지 자문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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