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멕시코 타라우마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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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멕시코 타라우마라족
멕시코 멕시코시티 조상오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0.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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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달리는 사람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산악지대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타라우마라족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최장거리 달리기 선수로 유명하다.
한 타라우마라족이 한 번에 700km를 달렸다는 멕시코 역사학자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160km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한 타라우마라족 선수는 우승한 후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냥할 때는 사슴이 지쳐 탈진할 때까지 따라가 맨손으로 잡는다고 하니, 그들의 놀라운 지구력과 달리기 실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라라히파리’라는 달리기 축제가 열릴 때면 밤새 축제를 즐기다가 아침이 되면 준비운동도 없이 48시간을 달린다고 한다.
이렇게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갖추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으로 그런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떼꾸이노(옥수수·물·흑설탕으로 만든 발효 음료)라는 음료의 힘 덕분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1928년과 1968년 멕시코 대표로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낯선 환경과 충분한 속도를 내기에 부족한 짧은 거리 탓도 있지만, 아무리 타라우마라족이라 해도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훈련된 선수보다 잘 뛸 수는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그들에게 달리기는 우열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즐거움 그 자체였던 것 같다.

타라우마라족에게 찾아온 비극 

 

 

타마우마라족은 달리기를 잘하는 것 외에도 평화롭고 온화한 삶을 사는 부족으로 유명하다.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비만이나 우울증을 비롯한 만성 질환은 찾아볼 수 없으며, 폭력이나 범죄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친구 집에 방문할 때는 반드시 인사를 하며, 여성 혼자 있는 집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이들의 규칙이라고 한다. 이렇게 여유롭고 소박한 삶을 살아오던 이들에게 최근 몇 년 사이 안타까운 문제가 발생했다.
멕시코에서 몇 년째 반복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삶이 어려워지자, 돈을 벌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가 마약조직에 속아 마약을 운반하는 운반책으로 이용당하고 있다. 자녀를 인질로 잡혀 어쩔 수 없이 마약을 운반하는가 하면,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할 때도 허다하다. 마약을 운반하다가 적발되어 교도소에 갇히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들을 돕고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행복했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늘날 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건전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술과 일자리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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