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 문제는 가정의 수준을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청소년 문제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대하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관심·교육·사랑 등 외부적인 요인 외에 그들 자신속의 ‘긍정적 사고’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음을 간과할 때가 많다.
필자가 대학시절에 만난 어떤 이가 그러했다. 공부할 게 있어서 잠시 들어간 고시원에서 처음 만난 그는 대학생처럼 보였지만 고등학생이라며 나에게 다가 왔다. 그동안 집에선 모범생, 집 밖에선 폭력 서클활동을 하던 이중생활이 발각되어, 학교를 그만두고 고시원에 들어 온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데 수학 점수가 형편없다고 기초부터 가르쳐 달라고 낯선 내게 애원했다. 워낙 수준이 낮아 수개월 동안 실수를 연발하며 속내를 다 보이면서도 늘 희망을 말하던 그의 긍정적인 생각이 유난히 인상 깊었다. 그 뒤 군대에 간 나에게 부대로 그의 대학 입학 합격 소식을 들려 줘 매우 기뻐했던 추억이 있다. ‘긍정적 사고’가 그를 변화시키는 주요인이었다.

조정래 대표이사/ 베리치 자산관리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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