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진주 ‘이식쿨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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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진주 ‘이식쿨 호수’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서진욱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0.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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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신비한 호수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지의 절반 가량이 해발 3,000m를 넘는 산악 국가다.
키르기스스탄(면적 199,951㎢, 남한의 2배)에는 톈산(天山)산맥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2천여 개의 호수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큰 호수인 이식쿨 호(湖)는 키르기스어로 뜨거운 물이라는 뜻으로, 크기는 제주도의 3배 최대 수심은 702m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밑바닥에서 온천수가 나와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호수로 유명하다. 아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청정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호수 주변에 펼쳐진 신비로운 만년설, 아름다운 풍광과 침엽수림, 사방에서 느껴지는 풀의 향기는 호수를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준다.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였던 유리 가가린이 우주 비행 후 나빠진 건강을 이곳의 진흙으로 회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소련의 우주 비행사를 위한 휴양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았을 때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가 아니라, 사람의 눈을 닮은 이식쿨 호수가 자신들을 더 놀라게 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정부의 지원 속 세계적 관광지 되다

 

 

최근 이식쿨 호수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거 금품을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교통경찰의 무분별한 교통 단속을 철회하고, 호수로 가는 도로를 확장 포장 공사했으며, 올해 7월 말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 44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작년 대비 2배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이제 이식쿨 호수는 국가 관광수입의 주요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식쿨을 찾는 관광객 중에는 단순 관광을 넘어 질병 치유를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돈 함유 온천, 자연치유에 도움을 주는 흙, 맑은 공기와 부드러운 기후 등 각종 질병 치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원이 있어 호수 주변의 펜션이나 요양소에는 치료를 위해 장기간 체류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
배를 타고 호수 중앙에서 건너편의 눈 덮인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까지 맑아지는 듯한 평안함이 밀려온다. 이식쿨 호수는 신이 키르기스스탄에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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