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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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을 가다
호주 시드니 양운기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9.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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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단일 암석 ‘울룰루’

호주 중부 사막에 있는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은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울룰루는 높이 348m, 둘레 9.5㎞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암석으로, ‘세상의 중심’ 또는 ‘지구의 배꼽’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3분의 2는 땅속에 묻혀 있다고 하니 그 크기를 상상하기도 어렵다.
사막 한가운데 홀로 자리를 잡고 있는 거대한 붉은 바위를 보고 있노라면 그 장엄함에 누구라도 넋을 잃기에 십상이다.
과거 호주 원주민의 성지였던 이곳은 이제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맨스가 되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울룰루를 찾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울룰루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바위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특히 일출과 일몰 시에 유난히 붉어져 이곳을 찾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울룰루를 남성에 비유한다면, 서쪽 42㎞ 떨어진 곳에 있는 카타추타는 여성에 비유된다. 카타추타는 원주민어로 많은 머리라는 뜻으로 36개의 바위산으로 되어 있다. 울룰루와 같은 지질구조로 되어 있으며, 바위 사이로 형성된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도보여행 코스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원주민 아그난 족의 비극

 

 

울룰루를 찾는 관광객 중 유독 젊은 일본인 연인들이 많다고 한다. 과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 영화화되기도 했던 연애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배경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울룰루-카타추타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 받게 되면서 오히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이들도 있다. 바로 과거 이 땅의 주인이었던 아그난 족이다. 이들은 현재 관광업 외에는 다른 수입원이 거의 없으며, 대마초ㆍ가솔린 흡입 등의 마약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다.
과거 영국인들이 호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을 학살한 전력 때문에 현재 호주 정부에서는 원주민에게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 만큼의 주급을 준다. 또 원주민 자녀에게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 정책이 부작용을 낳아 그들을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술과 마약에 빠져 살아가게 하고 있어 결국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주어진 몇 푼의 돈이 오히려 그들의 꿈과 삶을 빼앗은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무상지원·무상복지가 진정한 행복을 주는 열쇠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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