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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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
Global 생생 Report 스페인 마드리드 유은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9.0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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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되면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 부뇰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열정으로 붉게 물든다. 이날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 열리는 ‘라 토마티나(La Tomatina)’를 즐기기 위해서다.
‘라 토마티나’는 1944년 토마토 값 폭락에 화가 난 농부들이 시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지며 분풀이를 한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제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올해 ‘라 토마티나’에는 약 5만 명이 참여했으며, 12만kg의 토마토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석했음에도 한 사람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 외에는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하니 참 놀라운 일이다.
‘라 토마티나’를 즐기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면 서로 토마토를 사정없이 던지면 된다. 단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토마토만 던져야 하며, 반드시 찌그려트려 던져야 한다. 이번 축제는 토마토 도착이 지연되어 40분 늦게 시작되었다. 토마토를 실은 트럭이 도착하고 토마토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부뇰은 지구 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변했다.

토마토를 통해 우정을 나누다

참가자들은 축제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버려도 되는 티셔츠나 수영복을 미리 준비해왔으며, 물안경을 쓰고 참가한 이들도 많았다. 2시간 동안 거리는 온통 붉게 물들었으며, 온몸에 토마토를 뒤집어쓰고도 행복해하는 참가자들에게 마을 주민은 물을 뿌려주며 보이지 않는 정을 나눴다.
축제의 끝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면 유쾌했던 축제는 끝나게 된다. 잠시 후 거리를 청소하고 나면 토마토 산(酸)때문에 거리가 전보다 더 깨끗해진다고 하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청소가 끝나면 부뇰은 다시 조용한 지방 소도시로 돌아가게 된다.
이번 축제에는 인접 국가들은 물론 특히 대한민국·일본·미국·브라질·캐나다·뉴질랜드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글로벌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주최 측은 이번 행사 참가자들이 대략 30만 유로(약 4억 원)의 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보고있다. 부뇰시 한 시의원은 경제 위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계인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축제를 개최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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