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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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
[탐방] 종로 육의전박물관 - 새로 문을 연 종로 『육의전박물관』을 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9.0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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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 위치한 육의전박물관이 개관되었다. 2007년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낡은 건물을 철거하던 공사장에서 조선의 시장 ‘육의전’ 터를 발굴한 이래, 4년 8개월의 시간에 거쳐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 육의전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국내 최대 규모 유리막 설치, 관람객이 유적 위를 걷다

육의전은 조선시대에 비단, 무명, 명주, 종이, 모시?베, 생선을 팔던 여섯 개의 시전을 가리킨다. 비록 건물은 사라지고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시전의 행랑에서부터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는 덕분에 옛 조상들의 삶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육의전박물관은 서울에서 조선시대 피맛길 원형이 남아있는 유일한 박물관이다. ‘피마(避馬: 말을 피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피맛길은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이 고관대작의 행차를 피해 잠시라도 자유롭게 다니기 위해 접어들던 골목을 말한다.
육의전박물관에서는 국내 국·공립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유리막을 육의전과 피맛길 위에 덮어 관람객이 유적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조선시대 사람들이 걸었던 그 길 위를 똑같이 걸으며 당시 생활상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시기구분선과 조명을 통해 입체감 있게 표현된 토층 전시, 시전의 유래와 특징 등을 설명한 패널 전시 등 많은 자료를 통해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조선시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은형(41세, 女, 경기도 고양시) 씨는 “책에서만 보던 시전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찾아왔다”고 말했고, 아들 김정우(男, 경기 원당초5) 군은 “비록 유리판 위였지만, 그 옛날 터를 직접 걸어보니 정말 신기했다”며 즐거워했다.

문화재 보존과 개발의 모범 사례로 평가

육의전, 피맛길 등 문화재 자체도 가치가 있지만, 육의전박물관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국가의 오랜 화두인 ‘개발’과 ‘문화재 보존’이라는 상충되는 두 가지 가치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20여 년간 문화재 보존을 위해 힘써온 시민운동가이자 건물 지하에 박물관을 지어 문화재도 보존하고 신축건물도 짓자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제시한 황평우 육의전박물관장은 “9월 초에 당시의 건물 사진을 확대한 패널을 추가하는 등 박물관의 전시 내용을 보강할 예정”이라며 “육의전박물관이 문화재 보존을 위한 완벽한 해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발과 문화재 보존이 함께 이루어지는 데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이 선례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유적 보존과 개발이 함께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경로자 및 어린이 1,000원, 문의: 02-722-6162)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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