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Mr. ‘암펠만(Ampel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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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Mr. ‘암펠만(Ampelmann)’
독일 베를린 진병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8.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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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노인을 위해 탄생하다

베를린에는 이곳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가 있다. 바로 보행자 신호등 속에 그려진 캐릭터 ‘암펠만(Ampelmann, 신호등남자를 의미)’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 동독에는 자동차 신호등 밖에 존재하지 않아 교통사고가 빈번했다. 동 베를린 교통국에 근무하던 칼 페글라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행자 신호등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암펠만이다.
독일이 통일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암펠만의 우수성을 인식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그대로 유지되게 되었다. 암펠만은 일반적인 신호등과는 달리 어린이를 배려해 주먹코에 중절모를 쓴 동네 아저씨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만들어 졌으며, 시력이 약한 노인을 위해 넓은 조명 면적과 분명한 동작으로 설계되어 있어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오늘날 암펠만은 신호등 속에서 걸어 나와 베를린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베를린의 상징이 되었다. 거리의 낙서나 구조물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아이들의 축구 유니폼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도 만날 수 있다. 베를린 시내에 있는 암펠만 전문 상점은 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통일 독일의 소통과 화합의 상징

암펠만이 베를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암펠만 살리기에 동독 사람만이 아니라 많은 서독 사람이 함께하면서, 단순히 우수한 디자인을 지켜 내는 것을 넘어 통일 후에도 쉽게 허물어지지 않던 동서(東西)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암펠만은 통일 독일의 소통과 화합의 상징이 되었고, 2007년 베를린 G8 정상회담 마스코트로 사용되기도 했다.
디자이너인 마르쿠스 하우젠은 암펠만의 아버지 칼 페글라우와 함께 암펠만을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었다. 이 상품들은 암펠만의 인기에 힘입어 독일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이제는 독일은 물론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신호등 속의 상징이었던 암펠만이 소통과 화합의 도구로 쓰이면서 많은 사람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도구로 쓰일 때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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