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퀘벡에서 일고 있는 아코드리(L’Accorderie) 활동
상태바
加 퀘벡에서 일고 있는 아코드리(L’Accorderie) 활동
캐나다 오타와 박영주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8.04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품앗이’와 비슷한 상부상조활동

요즘 캐나다 퀘벡에서는 ‘아코드리’라 불리는 일종의 상부상조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2002년 퀘벡주 셍-호크 마을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아코드리’는 한국의 ‘품앗이’와 비슷하다.
지역사회의 가난과 소외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아코드리’는 초창기에 유대와 연결을 의미하는 밧줄이라는 뜻으로 ‘La Corderie’로 불리다가, 자연스럽게 ‘아코드리(L’Accorderie)’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 주민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아코드리’에 등록을 하면, 춤을 배우고 싶은 이들을 만나 춤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이때 내가 사용한 시간을 환산해 일종의 수표로 받을 수 있는데, 이 수표에 적힌 시간만큼 다른 누군가로부터 내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즉 시간을  단위로 하는 화폐인 셈이다. 단 어떤 서비스든지 차별 없이 똑같은 가치로 취급 받는다.
‘아코드리’에서는 노인들을 위해 장 봐주기, 서류 작성 도와주기. 컴퓨터로 이메일 보내주기, 바느질 해주기, 가전제품 수리, 간단한 집 수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교환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만 약 2,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의 교류와 서로 돕는 분위기 확산 기대

‘아코드리’의 창립 회원 중 한 명인 클레멘츠 구이몬드 씨는 “아코드리가 가난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이란 수입이 적은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남과 나누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난이라고 말하는 그는 누구든지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처음 ‘아코드리’를 시작했을 때, 회원들에게 무엇을 나눌 수 있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우리가 무엇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런 그들에게 클레멘츠 씨는 “우리는 함께 물건을 사러 가주기도 하고 요리를 도와주는 등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많은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런 그의 말을 믿고 마음의 방향을 바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회원들 덕에 오늘의 ‘아코드리’가 있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개인주의가 심화된 선진국일수록 서로를 이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돈으로 모든 가치를 판단하려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아코드리’를 통해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 돕고 마음을 교류하는 일들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