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춤 탱고의 고향 아르헨티나 보카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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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춤 탱고의 고향 아르헨티나 보카지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김도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7.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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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남쪽에 위치한 보카지구는 탱고의 고향으로 불리는 활기찬 항구지역이다. 이국적인 정서가 넘쳐나는 원색의 아름다운 집들과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흥겨운 탱고음악으로 이곳을 찾은 전 세계인들에게 기쁨과 휴식을 주고 있다.

이민자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춤, 탱고

탱고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두 도시에서 생성된 춤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기원이나 변천에 대한 확실한 기록은 없다. 일반적인 정설로는 과거 유럽에서 수많은 이민자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건너와 보카지구에 정착하면서 그들의 고달픈 삶과 고국에 대한 향수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자 밤이 되면 함께 모여 춤을 추곤 했는데, 그때 즐기던 춤이 바로 열정과 관능의 춤 ‘탱고’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탱고는 빈민가와 매춘굴을 벗어나 카바레와 극장으로 퍼져 갔으며, 20세기 초 상류층을 중심으로 파리와 유럽의 대도시로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정열적이고 다소 선정적이던 탱고는 유럽에서 우아한 춤으로 변화했는데, 이를 ‘콘티넨탈 탱고’라고 부른다. 현재 널리 알려진 탱고가 바로 ’콘티넨탈 탱고’이다.

낭만과 여유가 살아있는 보카지구

오늘날 보카지구는 다소 위험한 우범지역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탱고는 여전히 보카지구의 자랑이다. 거리는 다채로운 집들과 탱고를 공연하는 사람들, 거리의 화가들로 생기가 넘친다. 탱고무대를 갖춘 노천식당들이 즐비해 있으며 노상에서 20페소(약 6천 원)를 내면 탱고포즈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보카지구의 중심가 카미니토 거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극채색(極彩色) 지역으로 유명한데, 거리를 따라 서있는 건물과 집들은 모두 형형색색의 원색으로 칠해져 있어 마치 파스텔로 그린 그림을 보는 듯하다. 보카지구 태생의 화가 ‘베니토 킨케라 마르틴’이 가난에 찌들고 우울한 회색의 거리를 그냥 둘 수 없어 건물에 색을 칠하던 것이 시초가 되어 카미니토 거리는 화려한 원색의 거리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벌써 100여 년이 지났지만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건물들을 보면,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탱고는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과거의 유산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탱고는 그들의 삶이자 자부심이다.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계승하고자 노력하는 그들을 보면서 진정 가치 있는 문화란 결코 저절로 계승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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