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렛대는 무거운 물건을 움직이는 데에 쓰는 막대기로, 작은 힘을 들여 큰 결과를 얻는 게 그 원리다. 실례로 농촌에서 경운기 바퀴가 웅덩이 같은 데 빠져서 나오지 못할 때 이런 원리를 이용해 벗어나는 경우를 보곤 한다.
10억 원짜리 주택을 사는 데 자신이 가진 돈으로 1/3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2/3는 대출로 지불했다고 가정해 보자. 다행히 부동산 가격이 기대 이상 오르면 투자를 잘했다고 웃음이 절로 나올 것이다.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원금 상환 독촉에 시달리고 그에 응하지 못하면 채권자는 그 부동산을 경매해서라도 빌려준 채권의 가치를 추가로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것을 금융 지렛대의 리스크라 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가들이 몇 년 전 부동산 신화로 큰 재미를 본 경험만을 믿고 가격 폭락의 리스크는 염두에 두지 않고, 부동산 하면 무조건 돈을 번다는 착각 속에서는 이런 금융 지렛대의 리스크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항상 반대가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기를 믿지 않을 때 금융의 지렛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조정래 대표이사/ 베리치 자산관리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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