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직 두 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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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직 두 팔이 있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3.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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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세계육상연맹(IAAF)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명예의 전당에 오를 명단을 1차로 발표했는데, 그중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1차 명단에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의 비킬라 아베베가 포함되어 있다.
그는 1960년 로마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내며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지만, 이런 대기록의 이면에 숨겨진 또 하나의 비킬라가 있다. 그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는 중도에 다리가 부러져 경기를 포기했다. 설상가상으로 1년 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더 이상 걸을 수도 뛸 수도 없었다. 영웅의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1970년 장애인 올림픽의 전신인 ‘스토크 맨더빌 게임스’에서 활을 들고 금메달을 땄고 장애인 탁구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 다리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겐 아직 두 팔이 있습니다.” 진정한 영웅은 말한다. 가장 큰 적(敵)은 자기 자신이라고….

이명구 박사/ 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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