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한 재단 이사장님이 재산의 상속 분쟁 때문에 나를 찾아 오셨다. 이사장님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일찍 어머니를 잃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은 아버지인 자신이 죽으면 새어머니가 재산을 쉽게 내놓지 않을 거라며 미리 재산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호사와 회계사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법률적, 세금적인 접근으로 재산을 분배하라는 답을 듣고는 가슴이 답답했다고 하셨다.
이사장님에게 필요한 것은 돈보다는 행복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사장 내외분을 ‘행복한 가정’을 주제로 하는 뮤지컬 공연에 초청했다. 공연을 보면서 사모님이 많이 우셨다. 그 후 이사장님은 가족회의를 통해 자식들에게 재산을 일부 증여하고 나머지 재산은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돈보다 가치 있는 행복한 가정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셨다.
진정한 행복이란 재산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정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조정래 대표이사/ 베리치 자산관리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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