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말씀」을 따라간 사도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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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말씀」을 따라간 사도 바울
[사도행전 9장 10절 ~ 19절] 제4차 강릉 겨울캠프 저녁설교- 395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1.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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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이번 4차 겨울캠프가 진행되었던 IYF 강릉센터가 있는 강릉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삼척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작년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예배당 천정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복구한 기념예배였습니다.
성경 마가복음 2장에는 지붕을 뚫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수님이 계신 집에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들어갈 수 없으니까 중풍병자를 데려온 네 친구들이 지붕을 뚫고 그를 달아 내렸습니다. 지붕을 뚫고 중풍병자가 내려오자 예수님이 중풍병자를 고치시고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까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그런 서기관들의 입이 막히고 중풍병자가 건강해진 것처럼, 삼척교회에도 몸이 약하거나 병든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도록 하나님이 일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제가 구원받은 후 50년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 번도 예수님께서 그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항상 기쁨과 감사, 축복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개인 신앙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하나님이 그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시는 역사들을 경험할 때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폐결핵 환자 미선이

예전에 대덕수양관에서 수양회를 할 때, 하루는 어떤 부인 자매가 제게 와서 “목사님, 저희 친척이 왔는데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상담해 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요즘은 결핵약을 먹으면 금방 낫는데, 그 자매의 친척 가정에 남편이 폐결핵에 걸려서 몇 년 전에 죽고 그 아내는 폐를 한쪽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20살 된 딸 미선이도 폐결핵으로 서서히 죽어 가고 있었는데, 55㎏이던 체중이 저를 만날 때는 37㎏였습니다. 그날 제가 말씀을 전했는데 안 듣고 다음 날 모녀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후, 서너 달 지나서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저는 미선이 엄마입니다.” “반갑습니다. 어디세요?” “청주입니다. 내일 오후에 시간 나시면 뵈러 갈게요.” “예, 오십시오.” 이튿날 미선이와 그 엄마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미선아, 예수님 믿고 병에서 나았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너, 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나는 죽는 거 하나도 겁 안 나요.” “그래도 조용히 생각해 보면 죽는 게 겁나고 싫을 거야.” 그날도 미선이는 제 얘기를 듣지 않았습니다.

미선이의 마음이 바뀌고

열흘 뒤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미선이 엄마입니다. 내일 찾아뵙고 싶습니다.” “예, 오십시오.” 다음 날 미선이가 왔는데 바짝 말라 뼈만 남아 있었습니다. 방석을 갖다 주고, 방석을 하나 더 가져다가 등에 대고 벽에 기대라고 했습니다. 미선이가 언제 짜증을 낼지 몰라 30분 만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미선아, 이거 믿니?” “예, 목사님. 믿어요.” 그렇게 대적하던 미선이가 이제 믿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선이 엄마가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했습니다. 얼마 전 의사 선생님이 “현대의학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며 남편이 결핵으로 죽고, 이제 사랑하는 딸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답니다. 그날 비를 맞으며 울면서 걷다가 저녁 때쯤 갑자기 점쟁이를 찾아가 점쟁이에게 미선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두 가지 방법을 말해주었답니다. 굿을 해서 미선이가 신을 받고 무당이 되거나 예수 믿는 거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에 미선이 엄마가 그 말을 꺼냈습니다. “미선아, 할 이야기가 있어.” “엄마, 뭔데요.” “네가 굿을 해서 무당이 되면 살 수가 있대.”  “엄마, 무서워. 무당 되는 거 싫어.” “안 그러면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데….” “엄마, 나 예수님을 믿을게요.” 미선이가 하나님을 싫어하던 마음을 버렸습니다. 그러자 전에는 그렇게 싫어하던 말씀을 이제 너무나 잘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미선이와 그 엄마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자기를 믿는 사람은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바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바꾸기 제일 어려운 사람은 ‘내가 옳다,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실수하고 잘못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바꾸기 쉽습니다. 부부 싸움 할 때도 서로 한참 싸우다가 자신이 틀린 것을 알면 기가 죽어서 미안해합니다. 세상에서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살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저는 ‘옳은 것’을 싫어합니다. 사람들이 싸울 때는 항상 자신이 옳기 때문에 싸웁니다. 우리가 옳다는 생각을 하면 절대로 마음을 바꾸지 못합니다.
옛날에 제가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금반지 끼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워서 반지 낀 손가락으로 “저기, 저~기” 하며 들어 올려 보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의 눈, 이, 코, 손 등이 예쁘다고 인정받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옳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기를 믿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따라 삽니다.

핍박자 사울이 사도 바울로

오늘은 사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울은 알아보지도 않고 ‘예수 믿는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야. 백성들을 현혹해. 어떻게 죽은 사람이 사흘 만에 부활해’ 하며 심하게 핍박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핍박을 피해 도망을 가니까, 사울이 대제사장의 공문을 받아서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메섹으로 올라갔습니다.
오전쯤 되어 갑자기 하늘에서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비치면서 사울이 앞이 안 보여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갑자기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울이 엎드려져서 ‘도대체 누구시기에 내가 당신을 핍박했다고 합니까?’ 하는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주여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다.” 사울이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그리스도인들의 말이 사실이구나. 나는 내 생각만 믿고 무죄한 그들을 핍박하고 죽였구나’ 하며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때부터 사도 바울은 자기를 믿는 마음을 버리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겁니다. 그후 사울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일을 네게 보일 자가 있느니라”는 말씀에 의지해서 예수님의 인도를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조종하는 강한 힘이

1964년 제가 거창 장팔리교회에서 처음 사역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주일학교 학생들 가운데 희옥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데, 자기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따돌렸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희옥이에게 잘 보이려고 밤에 자다가 아버지 지갑을 뒤져서 돈을 꺼내갔습니다. 잠이 많은 아이들이 아버지가 잘 때까지 기다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그런데도 어떤 강한 힘이 작용하니까 그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해 보면, 누군가 그 아이를 조종하는데 틀림없이 희옥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자식을 대학에 보낼 만큼 여유로운 집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대학 출판사인 시조사에서 만든 ‘시조’라는 잡지에서 ‘안식일과 D학점’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한 어머니가 공부 잘하는 아들을 위해 콩나물 장사를 해서 대학에 보냈습니다. 아들이 공부를 잘하니까 대견스러워서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습니다. 안식교인들은 토요일이 안식일이니까 토요일에는 전혀 일을 하면 안 되는데, 아들의 졸업시험이 토요일에 있어서 안식일에 시험을 치느냐 마느냐로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아들에게 말은 못하지만 말보다 더 큰 눈빛으로 말했습니다. ‘너 시험 잘 쳐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 아무 말 안 했지만 그런 힘이 아들을 끌고 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면

자신이 옳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이가 서른 살, 마흔 살이 되어도 마음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쉰 살 정도 되면 젊을 때보다 마음도 약해지고 기억력도 떨어져 실수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 ‘내가 똑똑하거나 완벽한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인격적으로 결핍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공부를 잘하고 좋은 직장 다니고 가문이 좋으면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볼 때 잘난 사람은 자기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고 자기가 실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신앙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믿지 않게 되고

이사야 55장에서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다르므로 우리 자신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옳은 사람은 ‘내가 옳다’는 생각에 잡혀 예수님을 따라가기 어려우니까 신앙이 안 됩니다. 반대로 자신이 잘못되었고 부족한 사람이 되면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게 됩니다.
사울은 자기 속에 일어난 사단의 생각을 따라서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하고 죽이는 일에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 자기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자신을 믿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부터 올바른 신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방인에게 복음 전하도록

사단은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대적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안 될 것 같은 생각을 줍니다. 사단은 하나님이 사울을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그릇으로 선택한 걸 알고, 하나님이 사울을 쓰시기 전에 예수 믿는 사람을 잡아 죽이고 핍박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사울이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얘길 그리스도인으로부터 듣는 순간, 사단이 그에게 ‘어떻게 죽은 사람이 살아나. 이렇게 말하는 인간들은 죽여야 돼’ 하는 생각을 주니까 사울이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울을 통해서 이방인에게 증인이 되고 복음 전하는 일을 하게 하시려고 ‘내 생각을 따라간 결과로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는가? 내 생각을 따라가면 망하겠구나’ 하면서 그의 생각을 바꾸어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만 믿도록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지 않았다면 자기를 믿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 속에서 자기를 믿는 게 얼마나 무익하고 어리석은지를 자주 깨우쳐 주셔서 하나님만 믿도록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이 일하실 때마다 사단도 일하는데, 사단은 우리에게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망할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은 마음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단이 주는 생각을 따라가면 두려우니까 하나님의 일을 피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은 승리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사울이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하고 잡아 죽이고,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올 때 그리스도인들은 ‘아, 이제 죽었다’라고밖에 생각하지 못하니까 ‘어떻게 도망가지? 우리 가운데 아무도 안 잡혀야 하는데 큰일 났구나’라는 생각은 하지만 사울이 구원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부처님 앞에 면목이 없어’

제가 대구교회에 있을 때 우리 선교회 이헌목 목사님의 사촌 형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형제님이 저에게 “목사님, 우리 작은아버지가 암에 걸려서 아주 위중한데 한번 만나주세요”라고 해서 그 작은아버지를 찾아 갔습니다. 그분이 바로 이헌목 목사님의 아버지인데, 벽진 이 씨로 양반에 대한 긍지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 형제님이 아랫목에 앉아계신 작은아버지에게 “작은아버지, 예수 믿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이 목사님의 아버지는 ‘내가 부처님을 섬기다가 이제 죽는다고 도를 바꾸면 부처님 앞에 면목이 없겠지. 그런데 죽어서 내가 지옥에 가면 어떡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내 마음 요동하게 하지 말고 가라.” “작은아버지, 예수님 믿고 하늘나라 가셔야 합니다.” “이놈, 당장 나가라! 내가 지금 죽어 지옥불 속에 들어가도 너 믿는 예수 안 믿어.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셨습니다. 우리는 말도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작은아버지가 구원을 받고

며칠 후 다시 한번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계십니까?”라고 했지만 조용했습니다. 문을 살짝 열고 보니 그분이 아랫목에 누워계시다가 일어나 앉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방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는데, 갑자기 그분이 벌떡 일어서더니 제게로 성큼성큼 다가오셨습니다. 저는 저의 따귀라도 때리려고 다가오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손을 잡으시더니 “목사님, 살려주십시오. 살고 싶습니다. 젊은 아이들 놔두고 죽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이 그분의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그날 그분이 구원을 받은 후 아내와 자식들이 불과 며칠 새에 구원받았습니다. 그분은 얼마 못 가 세상을 떠나셨지만 온가족이 교회 안에서 주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갑니다. 며칠 전만 해도 “나가 이놈아! 내가 지금 죽어서 지옥 가더라도 너 믿는 예수 안 믿어!” 하고 큰소리치시던 그 분이 마음을 바꾸시고 구원받는 게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바꾸려고 해서 바꾸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바꿔주셔서 우리가 이 놀라운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복음 전하는 그릇으로

잘나고 똑똑하다는 사람도 하나님이 어렵게 하시면 그 마음이 변하는데, 어려움을 줄 때 교회에 와서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낮아지니까 마음을 바꾸기 쉽고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나니아’라는 예수님의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사울을 만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나니아가 깜짝 놀라서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해하려고 온 이야기를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아나니아에게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사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우리교회를 대적하던 사람들이 참 많았지만, 결국 우리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 말씀만 믿어야

저는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ROC라는 무선 전신병으로 16주 정도 교육을 받았는데, 13주부터는 야외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세 개의 팀으로 나뉘어졌는데, 교관은 한 명이라서 우리 팀은 교관에게 얘기하고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갔습니다. 서울에서 온 젊은 신사들이 가마솥에 벌건 쇠고기국과 쌀밥을 잔뜩 해놓고 먹으려 했습니다. 우리 팀 중 한 명이 “형님들,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훈련받는 교육생들인데, 형님들께 인사드립니다”라고 하자 그분들이 “아우들, 잘 왔다. 나도 군 생활 했는데, 이리 와 밥 먹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 열세 명이 밥과 쇠고기국을 먹고는 한 명이 “형님들, 저희 너무나 잘 먹었습니다. 단결!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고 노래 한 곡 불러드리겠습니다” 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잘했다고 술 한 잔 하라고 권해서 열세 명 가운데 저 빼고 모두 술을 마셨습니다.
그때 교관이 아무리 무전을 해도 우리 팀이 응답을 못했고 술에 잔뜩 취한 채 내무반으로 갔습니다. 혀 꼬부라진 소리로 “야, 우린 다 술 취했어. 박옥수만 안 취한 거야. 우리는 박옥수 말 들어야 돼. 알았어” 하며 비틀거렸습니다. 교관님이 기다리다가 그 상황을 보고 기막혔습니다. 어쨌든 그날 저녁은 잘 넘겼는데, 그 이튿날 술 깨니까 제 말을 또 안 들었습니다.
당시 군대 친구들은 술에 취했는데 우리는 욕망에, 돈에, 명예에 취했습니다. 그런 우리가 자기 생각을 따라가면 안됩니다. 우리는 자신이 옳은 판단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단이 넣어준 비뚤고 잘못된 생각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도 바울이 자기 생각이 틀린 것을 정확히 알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갔듯이, 우리도 세상과 나 자신에 취해서 올바른 판단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예수님 말씀만 들을 수 있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복음 전하길 기뻐하실 것입니다.

-제4차 강릉 겨울캠프 저녁설교-  (20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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