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낭만을 찾아서…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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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낭만을 찾아서…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탐방]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1.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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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한류 열풍이 뜨거웠다. 파리 한복판에서 한국 가수의 공연 연장을 위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하고, 한국 인기 가수들의 공연장에서 파란 눈의 외국인들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K-pop에 열광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문득 궁금함이 생긴다. 저들을 매료시킨 우리 문화의 저력은 과연 어디서부터 생겨난 것일까?

타임머신 타고 30~40년 전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1에서 열리고 있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경향아트 주최)’는 바로 이 질문에 바탕을 두고 기획되었다. 오늘날의 한류 열풍의 씨앗은 바로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가슴 속에 낭만과 열정을 가득 품고 살았던 한국의 1960~70년대에 뿌리를 둔 우리 대중문화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은 1960~70년대 당시를 세심하게 재현해 놓았다. 전시장 입구에 꾸며진 타임머신을 지나면 70년대의 가정집을 만나게 되는데, 천장 높이 걸린 가족사진과 오래된 TV 등 요즘엔 거의 볼 수 없는 물건들과 함께 당시 가정집의 모습이 잘 재현되어 있었다.
또 이발소, 부동산, 문방구 등 70년대 골목길에 있던 장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아 마치 그 당시의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장소는 바로 구멍가게인데, 많은 관람객들이 그 앞에 모여 “저건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과자인데!”, “저 아이스크림은 지금도 있는데, 포장이 완전 다르구나~”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전시장의 마지막 장소는 70년대 당시 인기를 끌었던 국내외 가수들의 음반을 전시해 놓은 곳과 전시장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는 ‘추억의 음악다방’으로 꾸며져 있다. 음악다방에서는 DJ의 진행 속에 추억의 음악을 들으면서 차도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데, 매일 저녁에는 전설의 DJ 김광한·박원웅·최동욱이 교대로 출연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두 자녀와 함께 온 김신옥(39세, 女, 서울 용산구) 씨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엄마가 지나온 한 시대를 보여줄 수 있어 기뻤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김승희(51세, 男, 경기도 광주시) 씨는 “요즘은 내가 어린 시절 쓰던 물건들을 거의 볼 수 없는데, 이곳에 오니 고향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해진다”며 미소지었다.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홍보팀의 노은경 주임은 “이곳은 단순히 70년대 생활상을 전시한 곳이 아니다. 오늘날의 한류를 만들어낸 우리의 문화적 근원과 인식이 형성되었던 그 시대를 보여주는 것이 전시의 목적”이라며 “본 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는 엄마·아빠의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7080 세대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주말엔 광화문으로 눈길을 돌려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전시장을 찾아보자. 추운 겨울, 가족과 함께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월 28일(화)까지 전시. 문의: 02-737-1970)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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