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 해결을 위한 대안 -‘땅콩집’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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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난 해결을 위한 대안 -‘땅콩집’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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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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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주택난이 심각하여 집이 있는 사람은 하우스푸어(House Poor)로, 집이 없는 사람은 전세대란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돕는, 이른바 ‘땅콩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현재 한창 건축 중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 소재 ‘땅콩밭(땅콩주택단지)’을 찾아가 보았다.

땅콩집 통해 ‘내 집 마련의 꿈’ 이루다

‘땅콩집’은 한 필지에 닮은 꼴로 나란히 지어진 두 가구의 집을 말하는데, 외국에서는 ‘듀플렉스 홈(Duplex Home)’이라고 하여 오래 전부터 유행해왔다.
땅콩집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마당이 있는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158m²(48평)의 땅콩주택 분양가는 3억 6천만 원.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일대의 아파트 시세를 생각하면 마당과 다락이 있는 3층짜리 내 집을 갖는 금액으로는 결코 비싸지 않은 액수이다.
생활하는 면에 있어서도 땅콩집은 여러모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단열에 매우 공을 들였기 때문에 난방비가 적게 든다. 또 기자가 찾아간 동탄의 땅콩밭은 경비실이 따로 없었지만, 대신 집집마다 사설 경비업체의 보안장치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택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인택배보관함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덕분에 관리비 역시 아파트보다 적게 든다.
한편 땅콩집 입주자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바로 다락방이라고 한다. 작업실이나 서재, 공부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다락방은 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친구 4명과 함께 동탄 땅콩밭에 입주했다는 이상현(34세, 男) 씨는 “아이들이 집 안에 계단이 있는 것을 무척 신기해하면서 좋아한다. 아파트처럼 갑갑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걸 보니 참 행복하다”며 입주 소감을 밝혔다.

과열 양상 우려 속 본래의 취지 살려야

한편 힘겨운 주택난과 전세대란 속에서 땅콩집만의 장점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자칫 과열 양상으로 흘러가 부실공사 등의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입주자들의 요구가 서로 달라 이를 조율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 단독주택 법이 없어 땅콩집에 대한 지자체 나름의 해석이 달라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주)광장에이엔디의 임영권 과장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다소의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도 사실”이라며 “무분별한 공사 진행을 지양하고, 입주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채널도 마련하여 땅콩집의 본래 취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땅콩집이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정상적인 집값 상승으로 인해 상실감에 빠진 서민들에게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시공사들은 물량 공세를 지양하며, 건실하고 아름다운 집을 짓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땅콩집 입주 희망자들은 무조건적인 요구보다는 ‘왜 땅콩집을 선택했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본래의 취지에 걸맞는 마음 자세를 가질 때, 땅콩집은 주택난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진희 기자 lwna@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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